[서평]


이상하지만 이상적인 삶을 사는 이상커플의 작은 사장 도전기

[한경비즈니스 칼럼=윤효진 한경BP 출판편집자] 누구나 자유롭고 인간적인 여유와 함께 안정적인 수입원이 있는 삶을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대부분 현실은 대학 졸업 후 시간과 자유를 직장, 돈과 맞바꾸면서 비슷하게 흘러가곤 한다. ‘힘들어 더 이상 못하겠다’며 퇴사를 마음먹었다가도 규칙적인 수입이 가져다주는 한 달 치의 안정감에 스스로를 다독이며 또 하루를 버티지는 않는가. 마음 한쪽에 늘 품고 있는 ‘진짜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소망은 퇴근 후 지친 몸과 마음에 치여 구석으로 밀리기 일쑤다.


이 책의 저자는 7년 전만 해도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아주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런데 무한 경쟁의 레일 위를 순탄하게 열심히 달려오던 스물두 살의 학생은 취업이라는 마지막 레이스를 시작하기 전에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다. ‘왜 성공을 하기 위해 시간·자유·건강을 포기해야만 하는 걸까. 남들이 인정해 줘야만 인생을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걸까.’ 진정 소중한 것을 잃어 가며 그렇게 열심히 달려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주변에서는 ‘대학교는 꼭 졸업해야 해’, ‘대기업에 취업해야 해’, ‘결혼할 때는 집을 꼭 사야 해’와 같은 말로 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에 대해 끊임없이 말하며 인생의 정답은 오직 하나이고 거기에서 벗어나면 실패한 인생이라는 듯 겁을 주곤 했다. 고민하던 저자는 주변의 모든 말과 상황을 배제하고 스스로의 마음에만 집중해 보기로 한다. ‘좋은 곳에 ‘취업’해야 ‘잘살 수 있다’는 견고한 고정관념을 깨자 진짜로 원하는 삶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루 8시간 이내 근무’, ‘반강제적 야근과 회식이 없는 회사’, ‘1년에 2달 이상 해외여행’, ‘월 200만원 이상의 수입’…. 스물두 살의 여대생이 원했던 직업의 조건들이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원하는 조건을 다 충족할 만한 직업은 세상에 없었다. 단 하나, ‘창업’밖에는…. 그래서 결심했다. 내가 꿈꾸는 회사가 지구에 없다면, 내가 만들기로….


이 책은 스물두 살 대학생이 취업 대신 사업을 시작해 자신들이 원하는 인생을 쟁취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인생 실험기다. 단돈 100만원으로 호기롭게 시작한 스몰 웨딩, 중국어 교류 사업, 여행 프로그램, 인터넷 쇼핑몰 사업은 연달아 실패하고 성대한 결혼식과 집 대신 선택한 해외에서의 삶은 녹록하지 않았지만 그 경험에서 오히려 새로운 삶의 방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주변의 모두가 대학 졸업장도 집도 사무실도 없이 여행하며 일하는 그들을 이상하게 생각하며 지지해 주지 않았지만 저자는 수많은 실패와 두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안전한 울타리였던 학교 밖의 사회는 결코 호락호락하지도, 뜻대로 되는 법도 없지만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자유롭게 일하는 행복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


어느덧 창업 7년 차, 수많은 실패를 거쳐 현재는 꿈꿔 왔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꿈의 회사 ‘세븐 아워’를 설립, 하루 3~4시간만 일하고도 월 800만원을 벌며 경제적 자유와 시간적 여유를 모두 누리는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의 창업 비결은 단순하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 볼 것.’ 작지만 나다움을 지킬 수 있는 일과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을 스물아홉 살 청년 창업가의 도전기에서 힌트를 찾아보자. 또한 여전히 ‘창업’이라는 높은 심리적 허들과 주변의 시선에 맞설 용기가 부족한 이들에게 유튜버 이상커플은 7년간의 창업 도전기를 통해 얻은 생생한 소자본 창업 경험담과 창업 팁을 공유하며 용기와 위로를 전한다.
돈 없이 창업하고 집 없이 결혼하고 여행하며 일합니다 [서평]
내가 꿈꾸는 회사가 지구에 없다면
박기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1만5000원


이 주의 책
돈 없이 창업하고 집 없이 결혼하고 여행하며 일합니다 [서평]
하마터면 대학 갈 뻔 했잖아
한경 잡앤조이 취재편집부 지음 | 한국경제매거진 | 1만9800원


취업과 진로 선택에 성공한 직업계고(특성화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우리가 모르는 직업계고의 특징과 장점을 학생들의 인터뷰를 통해 들려준다. 이를 통해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직업계고 학생들이 자신 있고 당당하게 진로를 개척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직업 특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산중앙고 식품가공과 윤의진 양은 중학교 당시 특성화고 준비를 하고 있는 친구에게서 힌트를 얻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공부에 관심이 없던 윤 양은 특성화고에 입학해 자신감을 찾고 반장까지 돼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고 있다. 인천재능고 학생회장인 김도연 군은 일반고에 가서 대학만 좇는 학생이 되기보다 미래에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특성화고를 선택했다. 김 군은 2학년 1학기 때 들어간 학교 도제반에서 공부하면서 일찌감치 취업도 확정지었다.
돈 없이 창업하고 집 없이 결혼하고 여행하며 일합니다 [서평]


엘리트 세습
대니얼 마코비츠 지음 | 서정아 역 | 세종서적 | 2만2000원

2019년 미국에서 출간돼 미국 사회에 능력주의 논쟁을 촉발한 책이다. 저자는 실력대로 공정하게 평가한다는 능력주의가 중산층의 빈곤화와 함께 엘리트를 자기 파멸로 이끈다고 비판한다. 이 책은 엘리트 사회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 그 변화가 미국 사회를 어떻게 바꿨는지 탁월하게 추적한다. 능력주의는 결국 현대판 귀족 사회, 즉 엘리트 신분제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과거의 귀족은 땅과 재산을 물려받았다면 현대의 엘리트는 값비싼 교육을 통해 ‘인적 자본’으로 대물림된다. 축적된 능력 그 자체가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늘날 엘리트는 일생을 전력투구해 인적 자본을 쌓고 ‘멋진 일자리’를 얻은 뒤에도 자신의 재능을 끊임없이 입증하다가 탈진한다.
돈 없이 창업하고 집 없이 결혼하고 여행하며 일합니다 [서평]
넥스트 넷플릭스
임석봉 지음 | 한스미디어 | 1만6800원

수년 전부터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유튜브 등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기존 통신이나 방송사와 같은 레거시 미디어를 위협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격하게 뒤바뀐 비대면 사회는 사용자의 다양한 욕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OTT 서비스 시대를 더욱 앞당기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미디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더욱 가속화한다. 넷플릭스는 유료 가입자 2억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책은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내며 넥스트 넷플릭스의 자리를 노리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이 어디인지, 이러한 스트리밍 전쟁을 통해 어떻게 미디어 콘텐츠 시장이 바뀌어 가는지 이야기한다.
돈 없이 창업하고 집 없이 결혼하고 여행하며 일합니다 [서평]


아메리칸 엔드 게임
김광기 지음 | 현암사 | 1만8000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미국에 가장 파괴적인 태풍, 퍼펙트 스톰이다. 강력한 태풍이 불면 모든 것이 날아가고 감춰져 있던 흉물들이 드러나듯이 코로나19는 미국의 감춰져 있던 민낯을 여지없이 드러냈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것이 현재의 미국을 단 한마디로 묘사하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을 선망하던 외국인의 입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인의 입에서 그 말이 터져 나오고 있다. 공포·불안·분노 그리고 절망의 유령이 미국 전역을 휘감고 있다. 이 책은 이제 미국은 ‘아메리칸 드림’의 나라가 아니라 ‘아메리칸 나이트메어(악몽)’의 나라가 되고 있다는 것을 냉정하게 보여준다.
돈 없이 창업하고 집 없이 결혼하고 여행하며 일합니다 [서평]


로컬 크리에이터 정착기
경상북도·경북경제진흥원 엮음 | 비매품

2017년부터 경상북도와 경북경제진흥원은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을 위해 ‘도시 청년 시골 파견제’를 시행해 왔다. 이 사업을 통해 탄생한 20명의 로컬 크리에이터의 생생한 사업 스토리를 담았다. 디자인 회사, 독립 서점, 사진 스튜디오, 필라테스, 카페·초콜릿, 아이스크림 제조업 등 창업 분야도 다양하다. 이들은 자신만의 삶의 철학을 담은 사업 아이템으로 지역 사회에 정착, 창의적인 소상공업을 영위하면서 지역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또 돈을 벌고 직원을 고용하는 파급 효과를 넘어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크리에이터’ 역할도 한다. 지역의 문화·특산물·스토리를 기반으로 소외되고 잊혔던 가치를 새로운 비즈니스의 영역에서 꽃피워 내고 있기 때문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2호(2020.11.09 ~ 2020.11.1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