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로금 1억원 파격 제안에 이탈 가속
- 당초 30% 희망퇴직 방침에서 확대 추진
[단독]아모레, 면세사업 인력 ‘아웃소싱’ 전환하나…대규모 희망퇴직 추진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면세점 영업(TR 디비전) 현장 인력(미엘)을 대폭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아모레측이 발표한 전사 차원의 희망퇴직보다 규모나 강도의 수위가 높아 면세 사업에 대한 영업 인력 아웃소싱 전환을 염두에 둔 구조조정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18일 아모레퍼시픽그룹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TR 디비전 사업부 미엘 750여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지난 13일 공지하고 16일부터 본격 접수에 나섰다.

전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15년차 이상 인력에 대한 희망퇴직과는 달리 근속 연수나 직급에 상관없이 미엘 전 인력을 대상으로 하며 전체 인원의 약 30%수준인 240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가이드로 제시했다.

희망퇴직자에 대한 보상도 전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조건보다 후한 위로금 1억원을 내걸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TR 디비전 사업부 미엘의 대규모 이탈이 벌어지는 분위기다. 접수 첫날인 16일에만 약 300명에 가까운 인력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엘 중 고 연차 핵심인력인 매니저급의 희망퇴직 비율 역시 30% 내외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모레 측은 예상보다 많은 신청으로 이튿날에는 접수를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 재공지를 통해 희망퇴직 접수를 계속 이어간다는 뜻을 밝혀 앞으로 희망퇴직 신청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측은 이번 희망퇴직 이후에는 권고사직 절차도 진행할 방침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권고사직 대상자 리스트를 만들고 있으며 팀장급이 아직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저성과자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 희망퇴직을 종용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모레측이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미엘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는 이유를 업계에서는 면세 사업 현장 인력의 아웃소싱 전환 움직임으로 분석한다.

지난 2017년 ‘사드’ 사태에 따른 한한령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까지 겹치자 현재 750여명에 달하는 미엘을 유지하는데 한계점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아모레 면세점 구조조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경비즈니스 1304호(11월23일 발행) 비즈니스 포커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cwy@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3호(2020.11.16 ~ 2020.11.2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