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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5분 충전으로 100km 이상 주행하는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최초로 공개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예고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2월 2일 ‘E-GMP 디지털 디스커버리’ 행사를 열고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기술적 특장점과 고속화 모터, 배터리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공식 유튜브 채널과 글로벌 플랫폼 ‘채널 현대’를 통해 온라인 설명회 형식으로 전 세계에 중계됐다.
E-GMP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에 최적화된 차체 구조와 섀시·모터·배터리를 적용해 설계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차량 하부에 대용량 배터리를 설치하는 구조와 함께 고전압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해 안전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충전 속도도 개선된다. 현대차그룹은 E-GMP를 기반으로 생산된 전기차가 1회 충전으로 한국 기준 500km 이상까지 주행할 수 있고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초고속 급속 충전기를 이용할 때 18분 안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5분 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인 셈이다.
E-GMP는 모듈화·표준화된 통합 플랫폼이어서 제조 과정을 단순화해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세단·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고성능·고효율 모델까지 다양한 차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E-GMP를 무기로 성장을 거듭하는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3년(2017~2019년) 세계 자동차 산업은 평균 3% 감소세를 보였지만 전기차는 2018년 1억3400만 대에서 지난해 1억5300만 대로 14.1%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용 전기차 11종을 포함해 23종의 전기차를 선보이고 세계 시장에 연간 100만 대를 판매해 최선두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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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6호(2020.12.07 ~ 2020.12.1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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