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20 올해의 CEO’]
-철강
최정우 포스코 회장, 위기 속 빛난 ‘재무통’ 리더십…코로나19에도 주가·실적 견고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포스코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2020년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견고한 주가·실적·신용등급을 유지하며 굳건한 기초 체력을 과시했다. 포스코의 코로나19 위기 대응 비결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의 ‘재무통’ 최정우 회장의 선제적인 판단에 따른 현금 흐름 중시 경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2019년 하반기에 2020년 경기 침체를 전망하며 비상 경영 체제를 사전 준비하고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 4월부터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경기 침체 시 자금 조달 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을 예측하고 2019년 사전에 유동성 위기 상황에 대비해 2019년 10월~2020년 1월 사이에 3조3000억원을 선제적으로 조달했다.

2020년 2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세에 들어서자 매출 채권과 재고 자산 등 운전 자본 감축을 통해서도 현금 유출을 최소화했다. 최 회장의 현금 흐름 중시 경영에 힘입어 포스코는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시기인 2분기 별도 실적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적자가 발생했지만 현금 보유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금시재는 오히려 증가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부터 시행한 ‘코스트 이노베이션(CI) 2020’이라는 전사적인 극한의 원가 절감 프로젝트 효과도 톡톡히 봤다. CI 2020을 통해 원료·설비·공정·예산·스마트 등 5개 분야별로 직원의 복리 후생을 위한 비용을 감축하지 않으면서 실질적인 원가 절감을 달성해 2019년 3367억원에 이어 2020년 상반기에 1725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위기 속 빛난 ‘재무통’ 리더십…코로나19에도 주가·실적 견고
포스코는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많은 글로벌 경쟁사들이 어려움을 겪으며 신용 등급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2020년 7월 무디스 정기 평가에서 현재 신용 등급 ‘Baa1(안정적)’ 유지 판정을 받았다.

글로벌 시황 악화로 경쟁사인 아르셀로미탈이 ‘Baa3’에서 ‘Ba1’으로 하락했고 일본제철도 ‘Baa1’에서 ‘Baa2’로 떨어진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무디스는 포스코의 신용 등급을 유지한 배경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는 위기 대응력, 부채가 적은 견고한 재무 구조, 높은 자금시재 보유에 따른 재무 유연성을 꼽았다.

앞서 2020년 6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포스코의 신용 등급을 글로벌 철강사 최고 수준 등급인 ‘BBB+(안정적)’를 유지한 바 있다.

포스코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와 철강 수요 급감 등의 영향으로 지난 2분기 실적 집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2분기 실적은 주요 경쟁사와 비교해도 가장 양호한 수준이었다.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에는 경쟁사 대비 조기 회복하며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됐다.

포스코는 2021년 ‘최정우 회장 2기 체제’의 추진 모토를 ‘혁신과 성장’으로 세우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포스코는 수소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2050년까지 수소 500만 톤 생산 체제를 구축해 미래 청정 에너지인 수소 사업을 개척하고 탈탄소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수소 경제를 견인하는 그린 수소 선도 기업’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2050년까지 그린 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 환원 제철소를 구현해 철강 분야에서도 탈탄소·수소 시대를 열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양극재와 음극재 등의 2차전지 소재 사업의 밸류체인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계열사 포스코케미칼의 1조원 규모 유상 증자에도 참여해 2030년까지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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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9호(2020.12.28 ~ 2021.01.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