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20 올해의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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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테라·진로’ 이어 와인 사업까지…주류 3총사 ‘승승장구’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하이트진로의 매출은 거침이 없다.

하이트진로의 2020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2% 급증했다. 매출 또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8% 늘어난 1조7397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이트진로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옛 진로와 하이트맥주가 합병한 2011년 이후 연간 최대치다. 종전 최대 영업이익은 2012년에 기록한 1672억원이다.

이는 테라 출시를 계기로 맥주 부문 영업이익이 2019년 마이너스 414억원에서 2020년 398억원으로 흑자 전환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참이슬에 진로이즈백이 더해진 소주부문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25.2% 늘어난 1297억원에 달한 덕도 봤다.

하이트진로 성공 가도의 1등 공신은 단연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이다. 제품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끊임없는 도전으로 일궈 낸 값진 결과물이다. 실제로 김 사장은 2011년 사장 취임 직후 침체된 사업 구조의 체질 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맥주 부문 사업이다. 김 사장은 오비맥주에 맥주 시장 1위를 내준 2012년부터 바로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새로운 맥주 만들기에 나섰다. 퀸즈에일 같은 프리미엄급 맥주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이렇게 탄생한 맥주가 2017년 선보인 ‘필라이트’ 그리고 2019년 내놓은 ‘테라’다.

그중에서도 테라는 김 사장이 지난 5년간 연구·개발(R&D) 비용으로만 약 1000억원을 투입할 정도로 큰 공을 들인 제품이다. 테라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해 기존 맥주와 차별화된 원료와 공법을 적용했다. 호주 내에서도 청정 지역의 맥아를 엄선해 100% 사용하고 발효 공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리얼 탄산만 사용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테라는 출시 100일 만에 1억 병(330mL 기준) 판매를 돌파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2020년 10월 기준 총 13억 병이 팔리며 한국 맥주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테라·진로’ 이어 와인 사업까지…주류 3총사 ‘승승장구’
김 사장의 체질 개선은 맥주 사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소주 역시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흡수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진로’는 깔끔한 디자인을 적용한 이후 복고풍의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상승시켰다. 고객들은 마케팅 문구였던 ‘진로이즈백’을 상품 이름으로 알고 있을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출시 13개월 만인 지난 5월 기준 누적 판매 3억 병(360mL 병 기준)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을 이어 갔다. 이는 초당 8.9병 판매된 꼴로, 월평균 약 2300만 병을 판매했다. 출시 당시 목표한 연간 판매량을 2개월 만에 달성했고 72일 만에 1000만 병 판매 이후 판매 속도가 약 4.5배 빨라졌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소주 점유율 1위인 ‘참이슬’에 진로까지 더해지면서 2019년 소주 시장점유율 60%를 넘긴 데 이어 2020년에는 70%까지도 넘볼 정도로 소주 시장의 최대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와인 사업에서도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와인 사업이 전년 대비 11% 성장했을 정도다. 와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인 2015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특히 지난 몇 년간 한국 와인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부 와인 수입 업체가 부도가 나는 등 시장 상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룬 성과다.

하이트진로의 와인사업부문 매출은 2016년 86억원으로 다소 성장한 수준이었지만 2017년 130억원, 2018년 191억원, 2019년 223억원으로 급성장을 거듭했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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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9호(2020.12.28 ~ 2021.01.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