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20 올해의 CEO : 은행]
허인 KB국민은행장, 위기관리·디지털 전환 성과 입증하며 사상 첫 3연임
허인 KB국민은행장은 2017년 11월부터 KB국민은행을 이끌고 있다. 허 행장은 2020년 위기관리 리더십과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입증했다. 2019년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모펀드 부실 사태 등 대형 사고가 터졌을 때도 주요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만 위기를 비켜 가면서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허 행장은 취임 이후 KB국민은행을 리딩뱅크로 도약시켰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2020년 3분기까지 은행 수익성 1위를 기록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고 있다. 허 행장은 성과를 인정받아 2021년에도 KB국민은행을 이끌게 됐다. KB국민은행 역사상 첫 3연임 사례다.


허 행장은 취임 이후 신뢰 기반의 기업 문화가 정착되도록 힘써 왔다. 또한 기업 문화 혁신을 통해 KB의 일하는 방식의 틀을 깼다. 보고는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내용에 충실하게 하는 등 ‘종이’, ‘PPT’, ‘불통’을 없앤 ‘3무(3無)’의 기본 원칙을 수립하고 새로운 기업 문화가 전행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 위기관리·디지털 전환 성과 입증하며 사상 첫 3연임
허 행장은 취임 초기부터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디지털 혁신을 강조해 왔다.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고도화, KB 모바일 인증서 출시, 디지털 창구 전환, 손으로 출금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디지털 경쟁력을 가속화하며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KB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디지털’이다. 허 행장이 이끄는 KB의 디지털 전환은 온라인과 모바일의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는 수준을 넘어 인력·프로세스·문화 등 조직 전체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특히 KB의 미래를 준비하는 혁신 프로젝트인 ‘더케이(The K) 프로젝트’를 2020년 10월 오픈했다. ‘The K 프로젝트’는 차세대 전산 시스템으로 디지털 전환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핵심 툴이다. 차세대 전산을 통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을 적용하고 혁신적인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구축해 미래형 전산 시스템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빅테크·핀테크 등 새로운 경쟁자에 맞서는 허 행장의 전략은 금융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는 대면 서비스 차별화다. KB국민은행은 빅테크·테크핀 기업과 확연히 차별화 되는 강점인 대면 채널을 적극 활용해 ‘고부가 가치 창출 중심의 전문 상담 센터’로 진화시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해외 시장 공략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동남아와 선진국 시장에 대한 투 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해외 사업 확대를 지속 추진 중이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신흥 국가에서는 주로 인수·합병(M&A), 지분 투자 등 비유기적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 시스템이 안정된 선진 금융 시장에서는 주요 거점 내 지점·법인 등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이를 토대로 기업투자금융(CIB)·자본시장 비즈니스 위주의 수익 창출 기반을 지속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허인 은행장은 2019년 말 캄보디아 소액 대출 기관인 프라삭 인수에 이어 2020년 4월 미얀마 현지 법인 설립을 위한 예비 인가를 받았다. 2020년 8월에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추가 지분 인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미얀마-캄보디아-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동남아시아 금융 벨트 완성이 보다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친환경 특화 상품을 출시했고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중은행 최초로 지속 가능 채권을 발행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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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9호(2020.12.28 ~ 2021.01.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