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투자 전략]


고소공포증 느껴지는 코스피에 ‘변종 코로나’ 위험도…지수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야
로스컷 물량이 없어 보이는 실적 개선주 찾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투자 전략]
[한경비즈니스 칼럼=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2020 상반기 계량분석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주식은 타이밍이 반절 이상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상승세를 이어 가던 좋은 성장 스토리를 갖춘 종목이더라도 갑자기 시장이 하락하면 인덱스 유출로 인해 해당 종목 역시 하락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지수의 추가 하락까지 예상되는 환경에서는 로스컷(손절매) 물량까지 소화될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지수 하락이 멈추고 횡보 및 반등하는 시기에는 당시 탄생한 또 다른 성장 스토리에 밀려 기존 유망 종목은 빛을 못 보는 경우가 있다.


물론 높은 성장 스토리를 갖춘 종목은 주가 회복에 시간이 약이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지수의 방향성과 타이밍이 맞는 종목군에 유행을 빼앗기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존재한다.


이는 지수 방향성에 대한 예상이 엇갈릴 때 주로 나타나는 환경이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2800선을 돌파한 상황에서 변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가능성까지 상존하는 현시점에서의 전략을 고민해 봐야 한다.


기관 로스컷 물량을 기관 1년 수급으로 봐야


여러 시나리오를 세우고 깊이 고민해 봐도 결론은 생각보다 심플하다. 베타(지수)보다 알파(초과성과 종목)에 관심을 갖자는 것이다. 최근 배당락을 앞두고 이익 모멘텀 팩터(컨센서스 상향 종목군 매수, 하향 매도 스킴)의 성과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기존 자료를 통해 대주주 요건 상황 해제인 배당락 전후부터 2021년 1월까지 실적 개선 종목군(이익 모멘텀 팩터)의 상승세가 나타나는 개별 종목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다만 현재 투자자들의 의심은 지수 하락이 개별 종목에 미치는 영향이다. 단기 변동성이 큰 지수(베타)로 인해 개별 종목군(알파)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 실적 개선 종목군의 기존 상승분이 컸기에 지수 하락 시 하락폭도 클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인 것이다.


다만 이익 모멘텀 팩터(개별 종목 장세와 연동성 높음)와 지수와의 델타 상관성(10년 동안)은 오히려 음(-)의 관계다. 또한 2020년 코로나19의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30% 이상 조정 받았던 3월 중순에도 이익 모멘텀 팩터는 10% 조정 수준으로 선방했다.


현재 글로벌 센티먼트가 리스크 온 둔화 시그널을 보이지만 강한 안전 선호 현상이 관찰되는 수준은 아닌 점을 감안할 때 베타 조정 시 알파 대응이 유효한 전략으로 판단된다.


실적 종목군에 대한 관심을 갖되 한 가지 첨가해야 할 스킴이 있다. 바로 기관 수급 빈집(기관 1년 순매도 강도 상위)이다. 만약 지수가 추가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기관의 로스컷 물량을 피해갈 수 있는 스킴이 되는 것이다.


또한 2021년 1년 전보다 조금 더 새로운 콘셉트를 원할 때 2020년 기관들이 많이 담았던 종목은 거를 필요가 있다. 계절적 측면으로 연말 혹은 연초에 이익 모멘텀 팩터와 기관 1년 수급 빈집 팩터는 긍정적 센티먼트를 보인다.


결국 실적 상향과 기관 1년 수급 빈집이 부각되는 포트폴리오가 현재 장세에 가장 유망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10호(2021.01.04 ~ 2021.01.1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