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서 더 유명한 하이엔드 브랜드…글로벌 명품 시장에서 럭셔리 스킨케어로 입지 구축

[비즈니스 포커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를 아시나요?...하이엔드 스킨케어로 명품과 어깨
브랜드 ‘아모레퍼시픽(AMOREPACIFIC)’을 아는가. 남성이거나 화장품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화장품 제조 기업 아모레퍼시픽그룹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는 틀린 답이다.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은 아모레퍼시픽의 기술과 철학을 담은 플래그십 하이엔드 브랜드다. 설화수·헤라·아이오페·한율·라네즈·마몽드·리리코스·프리메라·베리떼·미래파·오딧세이 등 아모레퍼시픽이 보유한 10여 개의 화장품 브랜드 중 최상단에 자리해 있다. 로션 하나가 수십만원에 달해 일반 소비자 들은 선뜻 사기가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화장품 브랜드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캐나다·홍콩·호주 등 뷰티 트렌드 중심지에서 샤넬·입생로랑·겔랑·디올·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글로벌 명품 화장품 브랜드들이 색조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럭셔리 스킨 케어 시장을 공략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 론칭 성공 스토리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를 아시나요?...하이엔드 스킨케어로 명품과 어깨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을 탄생시키기까지 오랜 시간과 공을 들였다. 아모레퍼시픽이 미국 뷰티 시장에 처음 발을 내디딘 것은 1986년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서부터였다.

1990년대 아모레퍼시픽은 LA와 뉴욕의 현지 법인을 통해 교민 시장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주요 상권에 직영점을 개설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기도 했지만 고객층이 교포들에 한정되는 한계를 벗어나기는 어려웠다.

이후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브랜드의 육성’이 가장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을 파악하고 화장품 브랜드의 브랜드 파워 지수(Brand Power Index)를 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은 2002년 새로운 글로벌 기업 이미지(CI) 도입을 검토, ‘아모레(Amore)’와 ‘퍼시픽(Pacific)’을 결합한 새로운 글로벌 CI와 글로벌 플래그십 브랜드로 아모레퍼시픽을 도입했다.

또한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의 아모레와 강인하고 역동적인 이미지의 퍼시픽을 통합한 로고를 개발했고 여기에는 동양과 서양, 자연과 과학, 전통과 현대 등 서로 대조적인 이미지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동태적 어울림, 곧 ‘대비의 조화(harmony of contrast)’라는 뜻을 담아냈다.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을 오래도록 기억되는 글로벌 브랜드로 각인시키기 위해 프레스티지 제품으로 포지셔닝시킨다는 전략을 채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3년 9월 뉴욕 5번가에 있는 최고급 백화점 버그도프굿맨에 입점했다. 이를 통해 동양의 아름다움을 세계로 타전할 글로벌 프레스티지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은 세계 유행의 중심지인 뉴욕에 첫발을 내디뎠다.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은 ‘새로운 뷰티 에너지-아모레퍼시픽’이라는 콘셉트로 브랜드 홍보 활동을 전개했고 최상류 소비층을 타깃으로 한 하이엔드 전략을 펼쳤다. 최상위 계층을 겨냥한 마케팅은 뉴욕을 넘어 미국 전역으로 점차 확대됐다.

2005년 4월 워싱턴D.C.의 니먼마커스백화점에 첫 매장을 열었고 뉴욕 버그도프 굿맨백화점 부사장의 직접 추천으로 입점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럭셔리 백화점 니먼마커스에도 입점했다.

당시 버그도프 굿맨 부사장은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이 출시한 ‘타임 레스폰스 스킨 리뉴얼 크림’에 대해 “버그도프 굿맨백화점이 쌓아 온 전통에 뒤지지 않는 최고 제품이자 여자가 누릴 수 있는 모든 안티에이징의 혜택이 담긴 크림”이라는 극찬과 함께 직접 VIP 고객들에게 추천서를 작성했을 정도로 제품력을 인정했다.

이 제품은 2010년 미국의 유명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인 ‘엑스트라’에서 ‘안티에이징계의 롤스로이스’라는 극찬을 받은 이후 미국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이를 기점으로 뉴저지·시카고·마이애미·샌프란시스코·라스베이거스·애리조나·하와이 등 미국 전역에 산재된 니먼마커스백화점에 차례로 입점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러한 명성에 힘입어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젊은 고객의 접근성이 높고 뷰티 리더들이 꼽는 최고의 글로벌 코스메틱 스토어 ‘세포라(sephora)’에 입점했고 뉴욕·샌프란시스코·마이애미·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도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현재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버그도프굿맨·블루밍데일스·니먼마커스·노드스트롬 등의 백화점을 비롯해 캐나다·홍콩·호주 지역의 주요 백화점 61곳과 세포라 199개 매장에 입점해 있다.

최고를 위해 17년 동안 이어지는 연구‧개발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를 아시나요?...하이엔드 스킨케어로 명품과 어깨
지금이야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엔드 브랜드로 자리 잡았지만 사실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브랜드 아모레퍼시픽 론칭은 큰 모험이었다. 기업 CI를 제품 브랜드에 녹여 낸다는 것은 다시 말해 회사의 이미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자칫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기업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의 제품 개발에 자사의 역량을 총동원하며 계속 진일보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피부에 효능이 좋은 차(茶), 그중에서도 최상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차를 통해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의 제품 라인을 강화하는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지난해 선보인 베스트셀러 ‘타임 레스폰스 인텐시브 리뉴얼 앰풀의 4세대’ 제품이다.

아모레퍼시픽 타임 레스폰스 인텐시브 리뉴얼 앰풀은 천혜의 환경을 갖춘 제주 ‘돌송이 차밭’에서 자란 찻잎을 주원료로 한다. 아모레퍼시픽 연구진의 17년 연구 성과와 22만8000번의 실험 끝에 탄생한 앱솔루티 성분과 강력한 카테킨(EGCG) 리뉴얼 파우더의 결합을 통해 항산화와 보습 등 피부에 입체 리뉴얼 안티에이징 효능을 선사한다.

더욱 진보한 타임 레스폰스 인텐시브 리뉴얼 앰풀은 피부의 구조에 맞춰 더욱 정교하게 설계했다. 피부 관리의 시작인 각질량·거칠기·투명도에서 피부의 연결 고리인 탄력과 주름, 마지막으로 피부 치밀도까지 빈틈없이 개선한다.

총 4개의 앰풀로 구성된 아모레퍼시픽 타임 레스폰스 인텐시브 리뉴얼 앰풀은 4주간 사용할 수 있다. 효능 성분을 보존하기 위해 앰풀과 파우더를 분리하고 사용 직전 두 제형을 혼합해 사용한다.

이 밖에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은 빈티지 그린티의 정수를 담아 피부를 투명하고 탄탄하게 가꿔 주는 단일 전성분 에센스 ‘빈티지 싱글 익스트랙트 에센스’도 선보이고 있다. 빈티지 싱글 익스트랙트 에센스는 제주 도순다원에서 엄선된 녹차만을 선별해 100일간의 자연 발효와 숙성을 거쳐 탄생했다.

100일간의 기다림 후 싱글 익스트랙트 포뮬라와 24시간 슬로 추출법을 통해 빈티지 그린티 추출액만 오롯이 담은 제품으로, 피부 노화 요소를 종합적으로 관리해 준다.

빈티지 그린티 단일 추출물 속에는 그린티 잎의 자연 발효·숙성 과정을 통해 탄생하는 귀한 카테킨(Quinic Acid)이 담겨있다. 퀴닉 애시드는 피부 3대 노화 요소에 효과적이며 사용 전 대비 약 5.9배 더 강력한 피부 항산화 개선 효과를 발휘, 피부결과 탄력을 개선하고 피부 투명도를 되살려 준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를 아시나요?...하이엔드 스킨케어로 명품과 어깨
차완용 기자 cw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