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연간 영업이익 증가폭 29.1% 급증…경쟁사 대비 높은 증가율

이통3사 지난해 실적 성적표는?...LGU+ > SKT > KT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견조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는 유무선 가입자 증가를 앞세운 LG유플러스가 가장 만족할만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이날 KT를 마지막으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를 마쳤다. 이통3사는 지난해 4분기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일제히 영업이익이 하락했지만, 연결기준 연간 실적은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사업자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886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9.1% 증가하면서 3사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연간 영업수익(매출) 역시 13조4176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늘어나며, 이통 3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LGU+ 연간 영업이익 증가폭 29.1% 급증…경쟁사 대비 높은 증가율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유무선 사업의 고른 성장이 꼽힌다. 특히 무선 사업 매출은 5G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5.4% 늘어난 5조8130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전체 무선 가입자 숫자는 1665만2천명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무선 사업 부문 매출은 2.7%, KT는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무선 가입자 숫자는 SK텔레콤 1.5%, KT 1.7% 각각 늘었다.

지난 연말 기준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는 275만6천명으로 전년 대비 136.6% 대폭 늘며, 전체적인 무선 사업 부문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LG유플러스의 망을 이용하는 MVNO 가입자도 대폭 늘어나 보조를 맞췄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MVNO(알뜰폰) 가입자는 190만1천명으로, 전년 대비 74.2% 크게 늘었다.

IPTV 가입자 증가율 역시 LG유플러스가 가장 가팔랐다. 2020년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494만4천명으로 전년 대비 10.4% 늘었다. IPTV 가입자 증가는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IPTV를 통해 올린 매출은 1조145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0.9% 늘었다.

초고속 인터넷 매출도 늘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전년 대비 8.6% 늘어난 8682억원을 기록했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역시 5.7% 늘어난 452만9천명으로 증가했다. 기가 인터넷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 중 64.4%로, 전년 대비 8.1%포인트 늘며 초고속 인터넷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B2B 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2020년 연간 기업 인프라 부문에서 거둔 매출은 1조3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늘었다. 특히 IDC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6.1% 늘어난 2278억원으로 높아졌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질적 성장’을 앞세운 유무선 성장 지속과 함께 B2B 경쟁력 강화를 추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실제로 지난 3일 컨퍼런스콜에서 이혁주 CFO는 “21년 연말 40%의 5G 보급률을 전망하고 있으며 홈 사업의 결합 판매 증가 및 무선 ARPU 회복으로 서비스 수익을 전망한다”며 “기업 인프라 사업 또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의 본격화와 그룹사 협력을 통해 고객 중심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 전망도 밝다. SK증권 최관순 애널리스트는 “내년 5G 가입자가 핸드셋 기준 24.3%까지 상승하며 무선부문의 실적개선 기조가 이어지고, 양질의 가입자 기반의 유선 부문 실적개선 기조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5G, IPTV 등 2021년 통신 부문 중심으로 호조가 예상됨에 따라 통신 부문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LG유플러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는 지난해 각각 18조6247억원, 23조91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SK텔레콤의 매출은 전년 대비 5% 늘었지만, KT는 1.7% 줄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1조34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8% 늘었고, KT의 영업이익은 1조1841억원으로 2.1% 증가에 그쳤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