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서민들의 보금자리라는 말을 붙이기 머쓱해졌다. 노원구 아파트는 3.3㎡당 평균 매매 가격이 3000만원을 넘었고 도봉구에서는 올해 들어 전용 84㎡ 아파트 매매 가격이 10억원을 넘겼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한 이유는 20‧30 젊은 수요자들의 ‘영끌(영혼을 끌어모으다)’과 ‘패닉 바잉(공황 구매)’ 때문이다. 정부의 연이은 고강도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좀처럼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지금이 아니면 집을 살 수 없다’는 인식이 퍼졌고 그 결과 20‧30 젊은 수요자들이 대거 매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비교적 여유 자금이 적은 이들이 선택할 최선의 선택지는 중저가 아파트였고 결국 노원과 도봉 지역의 집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노원과 도봉은 오래된 아파트들이 많아 재건축‧재개발 이슈가 즐비하고 여기에 바이오 메디컬 산업단지, 서울아레나 사업,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등 굵직한 호재도 예고돼 있어 매매가 강세 계속되고 있다.
노원 22개 단지, 도봉 7개 단지 재건축‧재개발
사실 노원구와 도봉구 집값이 주목받은 것은 수년 전부터다.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이라고 불리며 저평가된 지역으로 꼽혔었다. 이에 따라 최근 2~3년 새 이들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이 꾸준히 올랐고 지난해에는 서울 지역 집값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부동산 리브온의 주택 가격 동향을 보면 노원구는 지난해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21.28%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도봉구 역시 14.68%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에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노원구와 도봉구로 매수세가 몰리는 이른바 ‘키 맞추기’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재건축‧재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는 데다 교통망 호재까지 맞물리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노원구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구내에서 총 22개 단지가 재건축을 위한 안전 진단을 진행 중이거나 신청을 앞두고 있다. 이들 단지들은 1980년대 중반 정부의 신시가지 주택 사업 등으로 지어진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재건축 가능 연한인 30년을 채웠다.
차완용 기자 cwy@hankyung.com
[자세한 내용은 2월 22일 발행되는 한경비즈니스 1317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