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 인물
(사진) 최태원 SK 회장. /SK(주) 제공
(사진) 최태원 SK 회장. /SK(주) 제공
차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추대된 최태원 SK 회장이 젊은 기업인들을 위주로 상의 부회장단을 꾸린다.

서울상의는 2월 23일 의원총회를 열고 정보기술(IT)·게임·스타트업·금융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새롭게 부회장으로 선임된다고 2월 17일 발표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박지원 (주)두산 부회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에 이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등 7명의 경제인이 회장단에 가세한다. 정보기술(IT)·금융 업체 창업자들이 서울상의 회장단에 대거 합류한 점이 눈에 띈다.

서울상의 회장은 관례적으로 대한상의 회장직을 함께 수행한다. 최 회장은 2월 23일 서울상의 의원 총회를 거쳐 서울상의 회장에 오를 예정이다. 서울상의 회장단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집단이다. 삼성·현대자동차·LG·롯데 등 주요 그룹의 핵심 경영진이 부회장으로 참석하기 때문이다. 이번 부회장단 개편으로 IT와 금융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대거 영입되면서 전통 산업과 신산업의 균형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장병규 의장은 장관급인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혁신 산업의 규제를 혁파할 것을 주장해 왔다. 이한주 대표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스파크랩을 통해 혁신 산업 생태계의 확산에 앞장섰다. 김범수 의장과 김택진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와 엔씨소프트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경제계에선 대한상의가 최 회장 취임 이후 정부와 정치권에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차기 하나금융 회장 경쟁 ‘4파전’ 속 4연임 가시화
(사진)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한국경제신문
(사진)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한국경제신문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차기 하나금융 회장 후보에 오른 가운데 ‘김정태 대세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월 15일 이들 4명의 최종 후보군(쇼트리스트)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윤성복 하나금융 회추위원장은 “경영 승계 계획과 추천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후보를 확정했다”며 “하나금융의 조직 안정을 꾀하기 위한 후보들을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윤 위원장이 굳이 ‘조직 안정’을 언급한 것을 두고 최근 하나금융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는 김정태 대세론을 의식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가장 유력한 하나금융 차기 회장에 거론된 인사는 함 부회장이었다. 하지만 함 부회장은 채용 비리 재판을 받고 있고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 금융 당국으로부터 ‘문책 경고’를 받기도 했다. 최근 그룹 내부의 기류가 김 회장 쪽으로 바뀐 이유다. 조직 안정을 위해 김 회장이 연임해야 한다는 논리다.

회추위는 후보군을 상대로 심층 면접 등을 거쳐 조만간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김 회장의 임기는 3월 정기 주주 총회까지로, 추가 연임되면 내부 규정상 만 70세가 되는 내년 3월 정기 주총까지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ESG, 불확실한 환경에 대비한 기업의 백신”
(사진)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신한금융그룹 제공
(사진)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신한금융그룹 제공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고삐를 죄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2월 17일 조 회장과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ESG추진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

조 회장은 “ESG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한 기업의 백신과 같다”며 “ESG를 내재화하고 ESG와 연계된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신한금융만의 ESG 3.0 단계를 추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사회공헌(CSR) 차원의 사회적 책임을 수립하는 단계가 ESG 1.0이라면 공유 가치 창출(CSV)을 도입하고 ESG 경영을 선언하는 현 단계는 ESG 2.0이다. 이를 넘어 ESG 요소를 경영에 통합하는 수준으로 진입하겠다는 의미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뱅킹·계열사 앱 통합해 빅테크와 경쟁”
(사진)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NH농협금융 제공
(사진)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NH농협금융 제공
NH농협은행이 현재 6개인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을 개인·기업용 스마트 뱅킹 2개로 통합한다. 다른 계열사들의 앱도 통합 플랫폼인 ‘올원뱅크’와 연동하기로 했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전 계열사 디지털 최고책임자들이 참여하는 ‘디지털 전환(DT)추진최고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디지털 금융 전략을 확정했다.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고 공급자 위주인 플랫폼을 고객 위주의 통합 플랫폼으로 전면 개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손 회장은 “금융회사들과 빅테크(대형 정보통신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금융사는 일상을 녹여 낼 수 있는 플랫폼이 돼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셀트리온, 코로나19 백신 개발 나설 수 있다”
(사진)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한국경제신문
(사진)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한국경제신문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에 이어 백신 개발에도 뛰어들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 명예회장은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시판 첫날인 2월 18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추가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서 명예회장은 “진단 키트 등 진단 시스템은 이미 잘 갖춰져 있고 렉키로나의 조건부 허가로 치료제 주권도 확보했다”며 “남은 숙제는 전량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백신뿐인 만큼 한국이 방화벽 구축에 실패하면 (셀트리온이) 이 사업에 진출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 차기 무역협회 회장에
(사진) 구자열 LS그룹 회장. /한국경제신문
(사진) 구자열 LS그룹 회장. /한국경제신문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차기 한국무역협회 회장에 사실상 확정됐다. 무협은 2월 16일 회장단 조찬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제31대 회장 선임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무협 관계자는 “구 회장과 전직 고위 관료 등 후보 2∼3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며 “2월 19일 회장단 회의와 이사회를 거쳐 구 회장을 단독 후보로 공식 추대했다”고 말했다. 3년 임기의 차기 회장은 2월 24일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회원사 의결을 거쳐 공식 선임된다.

구 회장 단독 추대는 무협 회장단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단은 코로나19 사태로 무역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경륜이 풍부한 구 회장이 차기 무협 회장을 맡아야 한다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1년 연임 사실상 확정
(사진)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한국경제신문
(사진)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한국경제신문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년 연임하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정 사장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등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실무를 이끌어 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한수원에 정 사장의 1년 연임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관련 절차가 남았지만 정 사장의 임기 연장이 확정된 셈이다. 정 사장의 임기는 4월 4일까지로, 최종 연임 여부는 한수원의 주주 총회와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공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첫 임기는 3년이지만 이후 연임은 1년 단위로 결정된다.

정 사장은 일찌감치 연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검찰이 진행 중인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에 대응하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계속 추진할 적임자라는 점에서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생애 첫 산문집 출간
(사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국경제신문
(사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국경제신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생애 첫 산문집 ‘그늘까지도 인생이니까’를 2월 17일 출간했다. 박 회장은 소비재 중심의 두산을 인프라 지원사업 중심의 중공업그룹으로 변모시키는 여러 인수·합병을 이끌었다. 7년여간 대한상의 회장을 맡으며 여러 성과를 거뒀다.

박 회장의 산문집은 글쓰기를 좋아하고 때로는 요리사로, 사진 작가로, 주말엔 자원봉사자라는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인간 박용만’을 내세우고 있다.

박 회장은 책에 “내 삶의 상당 부분을 공유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며 “그것이 불편하면 내가 삶을 바꾸면 될 일이지 바꾸지 않으며 감추거나 포장할 일은 아니다”라고 적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