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친환경 항공기 도입과 단일 엔진 지상 활주와 같은 운항 절차 개선 등 환경을 고려한 경영을 하고 있다.
[CEO 에세이] 비행기의 하늘길 이용 에티켓
카티 이하마키 핀에어 환경친화개발부 부사장

1968년 핀란드 출생. 이위베스퀼레대 졸업. 2006년 핀에어 원월드 얼라이언스 디렉터. 2008년 핀에어 환경친화개발부 부사장(현).



하늘길을 이용하는 데도 에티켓이 필요할까. 요즘 항공 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단연 친환경 경영이다. 탄소 배출량이 적고 연비가 높은 친환경 항공기 도입을 비롯해 기체 무게 감소를 위한 신소재 개발, 기내 폐기물 배출 최소화 및 재활용 등 국내외 항공사들은 환경 친화적인 경영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 세계의 하늘을 누비며 수많은 승객과 화물을 운송하는 항공 업계는 매우 많은 양의 에너지를 소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항공사들의 책임감 있는 환경 의식과 친환경 경영 노력은 필수적이다.

많은 항공사들이 최신 기종 항공기를 새로 인도받아 친환경 운항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앞다퉈 밝히고 있다. 항공사들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항공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다. 경제 발전을 위주로 한 결과 지향적 사고가 팽배한 오늘날의 사회에서 환경보존 대책을 연구하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개선해 나가려는 항공사의 노력이 시급하다.

항공 산업이 뿜어대는 탄소는 전체 세계 탄소 배출량의 2%를 차지한다. 여행 인구가 증가하고 관광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운송 수단에서 발생되는 탄소 양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항공사들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친환경 항공기 도입과 단일 엔진 지상 활주와 같은 운항 절차 개선 등 환경을 고려한 경영을 하고 있다.

필자가 속한 핀란드 국영 항공사 핀에어는 1990년대 초부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1990년대 초 친환경 노력 전담 부서를 설립하고 항공사 최초로 1997년부터 매년 환경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친환경 경영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2011년 7월 20일에는 핀란드 헬싱키~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구간에 바이오 연료를 사용해 첫 운항을 마쳤다. 이 구간의 거리는 약 1500km, 비행시간은 약 2시간 30분으로, 이는 당시 바이오 연료를 사용한 최장 구간 항공 운항 기록을 경신한 것이었다.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노력을 지속해 왔다. 바이오 연료 활용을 위해 SkyNRG사와 협약을 맺고 재활용 식물성 기름을 일반 연료와 일대일로 혼합해 만든 바이오 연료를 A330 항공기에 넣어 헬싱키~뉴욕 노선에 운항한다. 이렇게 1999년부터 10년 동안 좌석당 탄소 배출량을 4분의 1 이상 낮췄다. 2017년까지는 24% 추가 감축이 목표다. 더욱이 2015년부터는 새로운 기종인 에어버스 A350XWB를 항공사 중 최초로 도입해 현재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분의 1 정도 더 감축할 계획이다.

사실 환경을 위한 활동은 비용이 많이 든다. 직접적인 매출로 연계되지 않기 때문에 경영진의 과감한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한 솔루션은 무엇일까.

바로 지속 가능 경영이다. 환경과 지속 가능 경영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환경 친화적인 기업이 되면 소비자를 얻고 직원들의 신뢰를 얻고 사회에서도 환영 받는다. 하늘길을 이용할 때 에티켓을 준수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기업을 위하는 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