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중반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디시인사이드 갤러리’가 정치·문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온라인 커뮤니티의 세계가 열렸다.

이 후 ‘뽐뿌’, ‘오늘의 유머’, ‘일간베스트’ 등이 생겨났고 가벼운 유머 글부터 정치적 논쟁까지 온라인 커뮤니티가 다루는 분야는 광범위해졌다.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국경은 뚜렷하다. 이에 따라 커뮤니티 간 충돌이 일어나 사회적 문제나 갈등까지 일으키기도 한다. 최근 극우 성향 커뮤니티로 알려진 ‘일간베스트’는 방송이나 신문 등 일반 대중 매체에서는 나오기 힘든 주장이나 이야기 등이 유포되는 곳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또 올해 초의 ‘국정원 여직원’ 사건도 온라인 커뮤니티로부터 시작됐다.

직장인들도 온라인 커뮤니티의 빠질 수 없는 구성원이다. 취업 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81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사용 실태’에 대해 설문한 결과 66.3%에 달하는 직장인이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들은 업무 도중 틈틈이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이유로는 ‘자투리 시간을 소비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33.8%였다. 또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라고 응답한 직장인이 대다수였다. ‘같은 생각을 가진 불특정 다수를 모으기 쉬워서’, ‘현실에서는 공개하기 힘든 생각을 펼치고 싶어서’ 등의 응답도 이어졌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어디일까.

직장인들은 적게는 1개부터 많게는 5개까지 평균 1.9개의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1위는 25.7%(복수 응답)로 ‘오늘의 유머’가 차지했다. 2위는 ‘일간베스트’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중 20%가 활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간베스트’는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서 올라온 게시물 중 재미있다고 평가받은 유머 글과 사진 등을 따로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머 사이트였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정치적 현안에 대한 논쟁이 자주 오갔고 이런 토론을 주도한 세력들이 극우적인 주장을 펼쳐 회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은 극우 성향이 강한 사이트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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뽐뿌·클리앙·엠엘비파크도 상위권에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징은 요리나 야구 등 단일 커뮤니티였다는 점이다. 어느 한 분야의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지만, 이들이 생활 전반에 걸쳐 같은 생각을 공유하면서 범위와 규모가 커진 것. 4위를 차지한 ‘뽐뿌’는 알뜰하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에서 발전해 지금의 형태를 갖췄다. 또 5위를 차지한 ‘클리앙’은 전자기기 커뮤니티로 시작했으며 7위를 차지한 ‘엠엘비파크’는 야구 단일 커뮤니티로 출발했다. 게임 커뮤니티였던 ‘루리웹닷컴’도 마찬가지. 온라인 커뮤니티는 취미를 같이하는 공간이 아니라 시각을 같이하는 공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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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진 인턴기자 skysung89@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