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자리를 향한 애널리스트들의 돌격이 거세다. 업계 경력을 차근차근 쌓으며 업종별 10위권에 들고 차츰 순위를 높여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돌풍처럼 나타나 단숨에 상위권에 진입하는 이도 있다. 기존 순위권에 들지 않았지만 이번 조사에서 다크호스처럼 나타나 5위권에 진입한 애널리스트는 2명이었다. 인터넷·소프트웨어·솔루션 부문 4위의 우리투자증권 정재우, 반도체 부문 5위의 메리츠증권 이세철 애널리스트가 그 주인공이다.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12.1.2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12.1.2
정 애널리스트는 중국 칭화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부터 웹젠이라는 게임 회사에서 근무했다. 2008년 우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업계에 발을 들였다. 전공과 게임 회사 경력 덕분에 그는 인터넷 산업과 게임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다. 정 애널리스트는 “원래 게임을 좋아해 출시되는 게임들을 직접 체험하는 편”이라며 담당 업종과 관련한 전문성을 설명했다. 그가 지난 5월 23일 내놓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3차 CBT PC방 탐방 후기’ 보고서는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게임의 흥행 여부를 수치화하기 매우 어려워 소비자가 정말 좋아하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점이 가장 중요했다”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블레이드앤소울 3차 비공개 테스트(CBT)가 PC방에서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해 직접 현장에서 설문 조사를 진행해 성공 여부를 파악했던 것이 주효했다. 또한 지난 3월 26일 내놓은 ‘NHN의 신성장 동력 이야기, 이제 시작이다’ 보고서도 히트작이다. 기존 PC 온라인 시장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NHN과 같은 대형 포털 업체들이 준비하는 신규 비즈니스들이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와 이 회사의 실적을 얼마나 성장시킬 수 있을지 등을 심도 있게 분석해 시장에 전달했다.
[2012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떠오르는 다크호스, 눈에 띄는 현업 출신…단숨에 ‘상위권’
기업 경력으로 ‘100쪽 반도체 시장 보고서’ 내

이 애널리스트도 정 애널리스트와 마찬가지로 담당 섹터의 현업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2000년 한양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까지 삼성전자에서 12년 동안 근무했다. 그리고 지난 1월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로서의 새로운 커리어를 갓 시작한 신인이다. 그는 삼성전자에 반도체 엔지니어로 입사해 기획팀·기술기획팀·전략마케팅팀을 거쳤기 때문에 반도체 공정 기술, 경쟁 전략, 미래 기술, 시장 등 반도체와 관련한 풍부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반도체 시장 흐름을 정확히 읽어낸 보고서를 내놨다. ‘대한민국, 모바일 패러다임의 중심’ 보고서는 반도체 시장 전반을 100쪽에 걸쳐 기술적, 시장 변화 포인트를 상세히 분석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금융권 외에도 반도체 관련 업체 및 컨설팅 업체에서도 세미나 의뢰가 올 정도로 히트했다. 또한 지난 5월 15일 발간한 ‘삼성전자-애플을 넘어선다’는 삼성전자의 개인 맞춤 제품 대량생산(Mass Customization) 전략과 애플의 단일 제품 전략과의 전략적 차이를 분석하고 향후 방향을 모색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반도체 실무를 겸비한 애널리스트로 투자자들에게 올바른 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애널리스트로 성장하고 싶다”고 비전을 밝혔다.

이 밖에 10위권에 신규 진입한 애널리스트로는 통신·인터넷 부문의 현대증권 김미송(7위), LCD·디스플레이 부문의 신영증권 이승철(8위), 데일리 시황 부문의 우리투자증권 김병연(8위), 자동차·타이어 부문의 토러스투자증권 양희준(8위), 유틸리티 부문의 키움증권 김상구(8위), 유통 부문의 하나대투증권 박종대 애널리스트 등이 있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