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좋고, 성능 뛰어나고
뒷모습이 예쁜 고성능 쿠페. 뉴 아우디 A7(에이세븐)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그렇다. B필러에서부터 트렁크까지 납작해지는 루프라인과 그에 대비되듯 아래로 파고들어간 리어램프의 각은 예리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앞모습은 아우디의 다른 차들처럼 패밀리 룩을 지향하고 있지만 뒤태에서 강렬한 개성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A6와 A7은 동일한 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콰트로)을 채용하고 있지만 A6는 6880만 원·7870만 원, A7은 8560만 원·9250만 원·1억530만 원이다. 1680만~2660만 원 더 비싸다. 아우디코리아 측은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뭔가”라는 물음에 “상위 세그먼트이고 차체·섀시·윈도는 A7 전용 설계이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차체 크기는 A7이 살짝 크다. A6보다 전폭(좌우 길이)은 37mm 길고 전고(높이)는 35mm 낮다. 좌우로 더 넓고 높이는 낮아져 조금 더 바짝 엎드린 자세가 됐다. 직진 안정성과 지면과의 밀착성에 이점이 생겨 좀 더 다이내믹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카&라이프] 뉴 아우디 A7 3.0 TFSI 콰트로](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19878.1.jpg)
반면 멋을 내기 위해 루프를 트렁크까지 납작하게 눕혀 놓아 뒷좌석 헤드룸이 일부 희생됐다. 뒷좌석에 키가 큰 남자가 앉으면 머리가 지붕에 닿는다. 2도어인 여타의 쿠페와 달리 A7은 뒷좌석 탑승 편의를 위한 도어가 따로 있지만 일상적으로 뒷좌석에 사람을 태우기 위한 차는 아닌 것이다. 트렁크는 뒤 유리가 포함된 해치 전체가 열리는 타입이다. 트렁크 깊숙이 짐을 넣고 꺼낼 때 허리를 숙이고 ‘동굴 탐험’을 할 필요는 없어졌다. 뒷좌석을 접으면 적재 공간이 더욱 커진다.
가솔린 3.0 TFSI 엔진은 3리터 엔진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최대 출력 310마력, 최대 토크 44.9kg·m이다. 재빠른 초기 발진에 필요한 최대 토크가 가솔린엔진임에도 엔진 회전수 2900rpm에서부터 뿜어져 나온다. 0→100km/h 가속 시간은 5.8초. 배기가스의 힘으로 작동하는 터보차저와 달리 과급기가 엔진 구동축과 연결된 벨트로 강제 구동되는 슈퍼차저를 이용해 터보 랙을 없앴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의 탄성과 전달력은 운전자의 의도를 머뭇거림 없이 정확하게 반영하도록 조율돼 있다. 도로를 질주하며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충분하다. 버튼 조작으로 후미의 가변 스포일러가 작동된다. 실제로 큰 효과가 있는지는 따져봐야겠지만 뒤차에 ‘나 이제 달려’라는 신호를 주는 잔재미가 있다. 아우디의 상시 사륜구동 브랜드인 콰트로(Quattro)는 차의 요란스러운 움직임도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눈이 많이 내리는 한국의 겨울에도 전천후로 사용할 수 있다.
인테리어는 A6와 거의 흡사하다. 나뭇결이 손으로 느껴지는 무광 우드트림은 불에 그슬린 듯한 갈색인데, 하이테크를 지향하는 전면 조작부와 잘 어울린다. 그러나 다이얼로 조절하는 내비게이션의 유저 인터페이스(UI)는 직관성이 떨어져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우종국 기자 xyz@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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