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대에서 영웅이 되기 위해선 ‘멘토’가 필요하다. 중소기업과 중소 상공인들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 중에 하나도 해외 진출 지원 정책이다.

오디션 열기가 뜨겁다. 누구의 꿈이 더 크다고 할 것 없이 모두 다 간절하고 원대한 꿈을 갖고 도전한다. 오디션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경쟁이 심한 사회, 실력보다 학연·지연·혈연이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는 사회에서 공개적으로 공정한 경쟁을 한다는 것이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멘토도 큰 힘이 된다.

국내 중소 상인에게 글로벌 시장은 치열하게 경쟁해 보고 싶은 오디션장이다. 인터넷은 판매자의 성별이나 출신·학력을 따지지 않는 ‘차별 없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무한 경쟁이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 공정 경쟁이 가능하다.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앞서 있는 한국의 전자상거래 환경에서 소호 숍, 포털 사이트, 오픈마켓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잔뼈가 굵은 국내 중소 상인과 중소기업. 이들은 세계를 무대로 실력을 펼쳐볼 수 있는 꿈을 꾸고 있다.

이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영웅이 되기 위해선 ‘멘토’가 필요하다. 중소기업과 중소 상공인들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 중에 하나도 해외 진출 지원 정책이다. 실제로 최근 중소기업청이 개최한 ‘기업가 정신 확산과 창업 활성화’ 간담회에서도 이러한 의견이 많이 개진됐다. 소규모 벤처기업에 대한 해외 진출 정책과 예비 창업자들이 글로벌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KOTRA와 중소기업청이 대표적 멘토라고 할 수 있다. KOTRA는 국내 정보기술(IT)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IT 글로벌 동반 성장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미국 정부 조달 선도 기업 육성 사업’을 통해서는 선도 기업으로 선정된 중소기업 16곳에 미국 정부 조달 진출 전략 수립, 입찰 정보 제공 등 전 과정에 걸쳐 전반적으로 지원한다.

최근엔 건실한 중소기업을 발굴해 세계적 기업으로 육성하는 ‘월드챔프’ 사업 발대식을 열었다. 중소기업청은 해외 녹색 시장 진출에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녹색 중소기업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민간 멘토도 활성화돼야 할 시점이다. 역삼동 이베이코리아 교육센터에서는 한 달에 10회 정도 사업 설명회와 교육이 진행된다. 이베이코리아 강사가 글로벌 전자상거래 공간인 이베이를 활용해 해외 구매자들에게 물건을 판매하는 노하우를 전수하는 자리다.

이베이는 2008년부터 CBT(Cross Border Trade)라는 이름으로 이런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국경을 넘어 물건을 판매하는 글로벌 판매자를 키운다는 취지다. 수료생이 급증하면서 이베이CBT를 통해 국내 판매자들이 올린 매출액도 급증하는 추세다.

올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이 전체 유통 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한국에서 전자상거래가 활짝 꽃을 피웠다. 한 포털에 개설된 ‘이베이 셀러들의 모임’ 카페에는 ‘대한민국 셀러가 온라인 수출 5000억 원을 만드는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라는 문구가 떠 있다. 수많은 한국 중소 상인들이 글로벌 이라는 오디션에서 영웅이 될 꿈을 꾸고 있다.
[CEO 에세이] 중소 상공인들의 꿈
박주만 G마켓, 옥션 대표이사 사장

1967년생.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펜실베이니아대 대학원. 2000년 두루넷 기획총괄이사. 2002년 옥션 상무이사. 2004년 옥션 경영총괄 부사장. 2005년 옥션 대표이사 사장. 2009년 G마켓, 옥션 대표이사 사장(현). 2011년 인터넷기업협회 회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