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팔래스호텔 중식당 서궁(西宮)
사실 서울 팔래스호텔의 중식당 서궁(西宮)은 오래전부터 쓰촨·베이징·광둥 등 중국 본토의 음식들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해 남녀노소에게 사랑받아 온, 최고의 중식 요리를 선보이는 곳 중 한 곳으로 유명했었다. 입이 황송해질 정도의 호사스러운 맛도 맛이려니와 그 분위기와 호텔다운 정중한 서비스에 반해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을 고수해 왔기 때문에 가장 인기 있는 비즈니스 미팅 장소나 연회석, 상견례 장소로 인기를 모아왔다.그래서 지난해 10월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서궁이 다시 문을 연다고 했을 때 기존의 서궁을 사랑했던 많은 이들은 그 변화에 기대 반 걱정 반의 눈길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많은 유명 레스토랑들이 리뉴얼 오픈한 후 오히려 자기들만의 장점이나 고유한 색깔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서궁은 다행히도 고유한 색깔과 전통은 살리되 한결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거듭난 느낌이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확 달라진 인테리어다. 기존에는 중식당 특유의 분위기와 그 명성에 비해 소박한 느낌마저 들었었지만 리뉴얼 이후에는 중국 황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듯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덕분에 아늑하면서도 품격 있는 공간으로 거듭난 느낌이다.특히 탁 트인 창을 통해 만끽할 수 있는 저녁 시간대에 도심을 오가는 휘황찬란한 불빛들이 수를 놓고 있는 도심의 야경은 값으로 따질 수 없는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여겨질 정도다. 전체 좌석 규모는 홀과 룸을 포함해 110여 석이다. 특히 룸이 11개나 준비돼 있어 가족끼리, 혹은 소중한 분들과의 오붓한 분위기를 즐기기에도 딱이다.최대 50여 명까지 수용 가능한 대형 룸도 준비돼 있기 때문에 연회석 자리로도 그만이다. 서울 팔래스호텔 오픈과 함께 30여 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가장 중국적인, 그러면서도 또한 가장 한국적인 맛을 선보여 온 중국 요리도 한결 업그레이드됐다.특품 상어지느러미, 전복과 발채(髮菜:민물에서 나는 파래의 일종) 볶음 등의 기존 인기 메뉴에 꽃게알 상어지느러미, 통후추 쇠고기 안심 요리, 전복 통찜 등을 각각의 코스요리에 포함시켰다. 불도장과 XO 해삼, 특선 고급 야채 요리가 나오는 불도장 코스와 상어지느러미찜, XO 해삼, 생선 요리찜 등의 수(壽) 코스, 상어지느러마와 게살수프, 해삼과 돼지고기 등의 복(福) 코스 등의 코스요리들 중에서 어떤 코스를 선택해도 예상보다 훨씬 뛰어난 맛을 즐길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건강과 맛을 함께 생각해야 할 비즈니스맨들이라면 불도장 코스를 적극 추천한다.각종 최고급 산해진미를 오랜 시간 동안 정성스레 달여 만든 불도장 요리는 최고급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최고의 보양 식품으로 소화가 잘돼 스태미나 식으로도 일품이다. 물론 삭스핀 찜요리, 일품해삼, XO해삼 등의 일품요리도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이 호사스러운 맛을 선보인다. 고급스럽게 확 달라진 분위기에 훨씬 진화된 맛을 선보이는 서울 팔래스호텔 중식당 서궁(西宮), 리뉴얼 오픈 레스토랑의 정답을 보여주는 곳이라고 할 만하다.영업시간: 12:00~15:00, 18:00~22:00 메뉴: 불도장 코스요리 7만5000원, 壽 코스요리 7만5000원 福 코스요리 5만 원, 일품요리 2만 원부터 위치: 지하철 7호선 고속터미널역 5번 출구 문의: (02)2186-6921 ~6922김성주 객원기자 helieta@empal.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