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형(주)남영L&F 대표이사 사장약력 : 1978년 (주)남영L&F 입사. 89년 영업부 부장. 93년 이사. 96년 상무이사. 99년 전무이사. 2002년 대표이사 사장올해 ‘세계 지도자상’을 수상한 미국의 유명 앵커 오프라 윈프리, 거대 기업 HP의 총수 칼리 피오리나, 세계적인 금융그룹인 시티그룹의 재무담당 임원이 된 샐리 크로체크,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옐리네크….최근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강하게 불고 있는 ‘여풍’의 대표적인 주인공들이다. 국내에서도 여성외교관들이 그 활약을 인정받고 있고, 여성에게는 문호를 열지 않았던 법조계도 첫 여성대법관을 선출했다. 가깝게는 우리 회사도 여성인력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여성속옷 기업이다 보니 여성인력이 많은 것이 특징이기도 하지만 회사의 핵심부서에서 점차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과거에는 남성들이 강한 분야로 인식됐던 상품개발이나 영업 등의 마케팅부서에도 현재는 전체의 15% 정도가 여성들로 채워져 있다. 전체 임직원 중에는 77%가 여성이다. 또 우리 회사는 숙명여자대학교와 손을 잡고 산학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연초부터 시작, 지금은 2기 멘티들이 우리 회사에서 사회진출의 기반을 닦고 있다. 멘티들은 소중한 실무 체험의 기회를 얻고, 회사는 새로운 인력들의 활동 덕에 활력을 얻고 있다. 여성 특유의 유연함과 창의력을 갖춘 멘티들은 아직 조직의 틀에 규정되지 않아서인지 더욱 자유롭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곧 이 사회의 주역이 될 여성들이다.요즘 신문이나 잡지를 읽다 보면 ‘여풍’, ‘여성파워’ 등 달라진 여성의 지위를 뜻하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그만큼 활발해졌고, 이제 사회의 핵심으로 입성하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야말로 보이지 않는 성차별의 벽, ‘유리천장’이 깨지고 있다는 뜻이다.혹자는 여성들이 지금까지는 능력을 감춰두었다가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는 우스갯말도 한다. 이는 굴뚝산업이 산업의 전부였던 시기에는 노동력이 중요했던 만큼 힘든 일은 남자들에게 맡기고 여성들은 후진양성에 힘썼으나 정보와 지식이 산업을 지배하는 지금 여성들이 다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말이다.또 이 얘기는 그만큼 현대사회에서 여성인력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사회가 점차 고도로 전문화되면서 기업에는 분석력과 전략적 사고뿐만 아니라 이를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하고 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능력이 요구되기 시작했다. 남성은 이성에 기초한 분석력과 전략적인 면이 발달했다면 여성은 감성에 바탕을 둔 섬세함과 유연성이 남성보다 발달해 있다. 각각의 장점이 모두 요구되는 사회가 도래한 것이다.실제로 여성들과 함께 생활해 보니 여성들의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는 복잡하고 다양한 감성을 가진 소비자들을 효과적으로 분석해낸다. 또 창의적인 사고로 당면한 문제에 있어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한다. 현상과 자료를 분석해내는 능력이 뛰어난 남성들과 유연한 사고와 섬세함이 장점인 여성이 만나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훌륭한 하모니를 이뤄낸다.여성의 장점을 하나 더 꼽자면 여성만이 갖고 있는 ‘모성’에 바탕을 둔 ‘부드러운 카리스마’다. 지금은 조직보다 개인이 우선시되는 시대다. 개인화된 구성원을 포용하고 이끌어가기에 적합한 장점이다. 요즘 기업의 리더에게 불도저식 카리스마가 아닌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요구되는 것을 보면 기업경영에 있어서도 여성의 능력은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아이들 옷은 빨강, 파랑, 분홍 등 밝은 색이 잘 팔린다고 한다. 요즘도 그 인기는 마찬가지지만 뚜렷했던 남녀구분이 없어진 점이 달라졌다. 요즘 부모들은 여자아이에게 파랑이나 초록색 옷을 입히고, 남자아이에게 빨강색 옷을 입히기도 한다. 어려서부터 남녀의 성 역할을 구분하지 않고 각각의 장점을 인식시키려는 노력 중의 하나라고 한다. 과거와 비교하면 지금 기업이나 사회 전체에서 여성의 역할이 매우 커졌다. 앞으로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고, 그 효과는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성장해 사회를 구성할 때는 어느 분야에서나 성 구분 없이 남녀가 팀을 이뤄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