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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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으로 2명의 후보를 언급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1년 뒤 어느 정도의 금리를 원하냐는 질문에 "1%, 그리고 어쩌면 그보다 낮게"라고 답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3.50∼3.75%다.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나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워시 전 이사가 후보 명단 상단에 있다면서 "케빈과 케빈이 있다. 난 두 명의 케빈 모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5월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뒤를 이을 새 의장으로 해싯 위원장이 유력하다고 전망되어 왔는데, 이번 발언은 워시 전 이사도 여전히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낸다고 WSJ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스티븐 므누신 당시 재무부 장관의 조언에 따라 제롬 파월을 의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2017년 연준 의장을 고르며 워시 전 이사도 면접했지만 파월을 택했던 것이다.

그는 "난 후보들을 전부 좋아하지만 (파월을 선택할 때) 나쁜 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조심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워시 전 이사를 면접했는데,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으로 신뢰할 수 있는지를 놓고 워시 전 이사를 압박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워시)는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대화한 다른 모든 사람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차기 의장이 기준금리 결정을 자신와 협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반적으로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이전에는 일상적으로 그렇게 해왔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독립성 침해 논란을 부를 소지가 있어 보인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