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연령은 매출액의 증감, 임원급 이상 경영자의 평균연령, 설비연령에 의해 크게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기업의 매출액은신규사업의 진출여부, 기존사업에서의 퇴출 등 내부적인 요인 이외에 진출업종의 호·불황에 따른 외적환경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투자설비의 연령은 신규사업이나 설비증설 등 전반적인 산업경기에따라 변화의 폭이 크며, 경영자의 평균연령은 경영혁신과 신규사업전개 정도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지난 3년동안 가장 많이 회춘한 기업은 동국종합전자로 기록됐다.이 회사는 지난 91년 68.27세였으나 94년에는 37.66세로 무려30.61세나 젊어졌다. 자동차산업의 호조로 생산물량이 크게 늘어난데 힘입었다. 다음으로 영풍산업이 34.62세로 27.74세, 대성자원이53.95세로 26.05세가 젊어졌다. 기업외적요인에 의한 사업부문 인수를 계기로 매출액이 급증, 기업연령이 급강했다. 특히 대성자원은 매출액증가율이 91년도에 44.63% 감소하였으나 94년도엔1백53.57%로 상승하였다.◆ 업종다각화, 해외투자도 체력 보강 수단상장사중 회춘의 폭이 제일 컸던 50대 기업들을 중심으로 연령감소원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그 중 하나가 업종다각화를 통한 신규사업진출이다. 영풍산업 대성자원 등 9개사가 이에 해당된다. 업계호황 및 생산증가에 의해 회춘한 기업은 동국종합전자 등 8개사에 이른다. 해외투자와 수요처 확보로 회춘한 기업도 신성통상 도신산업 일성 등 3개사나 됐다. 또한 현대시멘트 한국대동전자공업한라시멘트 대한알루미늄공업 등 4개사는 공장 신·증설로 인해 연령감소폭이 컸으며, 부산스틸 등 8개사는 기술력 향상 및 수요창출로 인해 기업이 크게 젊어졌다. 경기회복 및 수요증가란 외적요인에 의해 기업나이가 줄어든 기업도 고려아연 한일합섬 등 11개사나됐다.이밖에 매출액 증가보다는 경영자 평균연령의 감소, 감가상각률의감소에 의해 젊어진 기업으로는 세풍 등 7개사인 것으로 분석됐다.세풍의 경우 경영자 평균연령이 91년부터 94년까지 3년동안에 59.8세에서 54.6세로 낮아졌다. 그만큼 전체직원의 연령도 낮아져기업이 한층 젊어졌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지난 3년간 가장 많이 노쇠한 기업은 대유통상. 91년 38.7세에서 94년말엔 68.56세로 무려 29.86세나 나이를 더 먹었다. 그 만큼 활력이 떨어지고 움직임이 무거워졌다는 얘기다. 건설사업부문의 매출이 급감, 전체매출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위는 삼표제작소로 건설경기의 하락이 이 회사의 2대 주력업종인 레미콘의수주물량 감소를 가져왔다. 3위인 화승인더스트리도 신발산업의 경쟁력상실과 함께 94년에 신발생산을 중단, 매출액이 크게 줄어든것이 노화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건설업·식품업 탄력 상실연령증가폭이 컸던 50대 기업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크게 6가지로나누어진다. 제품의 수익성 하락에 의해 노쇠해진 경우가 그 하나다. 화승실업 등 7개 기업이 이에 속한다. 동종업계의 경쟁심화로연령이 증가한 기업도 일양약품 등 9개사에 달했다. 대유통상 한보철강 삼미 등 3개사는 사업부문을 축소한 경우다. 동성철강공업 등7개사는 파업 등 내부문제로 인해 늙어졌다. 매출액증가와 건실한재무구조 유지에도 불구하고 경영자의 연령증가와 설비연령증가로나이를 많이 먹은 기업도 6개사에 달했다.기업이 크게 늙어버린 업종으로는 건설업과 식품업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 건설업은 업종전반에 걸친 불경기의 여파로 노쇠해진 기업들이 많았다. 이처럼 업종전반의 부진으로 크게 늙어버린 기업들은 삼표제작소 태영 등 18개사에 달했다. 역시 기업의 나이는 업종의 부침과 호·불황을 반영해주는 지표인 셈이다.기업이 급격히 회춘하거나 노쇠해진 50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살펴볼때 기업연령의 변화는 주로 매출의 증감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도 이루어질 수 있는 업종진퇴와신규사업의 전개유무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할여지가 많았기 때문이다. 반면 경영자의 평균연령과 설비연령은 보다 장기적 요인에 의해 변화하는 까닭에 기업연령을 결정짓는 요인으로서의 비중이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