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지는 최근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설에서 뉴욕시가 1995년에 사상 최고로 2천5백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였으며이들로부터 1백억달러가 넘는 관광수입을 올리고 13만명의 고용을창출했다 한다. 이로인해 여관주인 호텔업자 극장주인 상점주들에게 기쁨을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세금만도 10억달러이상 거뒀다 한다.그러나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내에서 뉴욕시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3년전의 2.2%에서 95년에 2%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즉 이0.2%의 감소는 곧 2백만명의 관광객 감소와 1만명의 고용기회상실을 의미한다는 것이다.그 원인의 하나로 뉴욕시 관광위원회 활동의 비능률을 지적했다.동위원회의 1년예산 7백만달러도 라스베이거스시나 마이애미시에비하면 절반에도 못미친다며 시당국이 동 예산을 증액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민간업자들중에는 돈은 안들이고 혜택만 보려한다고 꼬집었다. 민간업계와 시당국의 조화를 이루는 유치노력이 없이는 시장점유율 감소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뉴욕타임즈가 겨우 0.2%의 시장점유율 감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바로 뉴욕시민의 관심을 대변한 것이다. 이에비해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가.1988년 우리나라는 외래관광객 2백34만명을 유치하여 33억달러를벌었다. 6년후인 1994년에는 3백58만명 유치에 39억달러의 수입이었다. 6년동안에 인원수는 53% 수입은 18%가 증가하였으니 세계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플러스 성장만도 다행이라고 관련업계나 정부당국자는 자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그러나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상은 정반대이다. 88년에 관광객 1인당수입이 1천3백95달러였는데 반해 94년에는 1천81달러로 감소하였다. 단순비교로도 23%의 마이너스 성장을 가져왔고 6년간의소비자 물가 상승률 48.3%를 감안한다면 최소한 2천68달러가 되어야 현상유지한 폭이 된다. 즉 실질수입은 약 50%의 마이너스 성장을 초래한 것이다. 실로 심각한 상황이라 아니할 수 없다. 더욱이매년 급속도로 늘어만 가는 우리국민의 해외나들이와 이들이 소비하는 외화로 인해 해를 거듭할수록 눈덩이처럼 늘어만가는 관광수지적자(94년에 11억달러)를 생각하면 답답함은 더해간다.그런데 기이하게도 이 엄청난 후퇴에 대하여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가 아닌가 한다. 3년동안에 겨우0.2%의 시장점유율 감소를 우려하는 뉴욕타임즈의 태도가 째째한것인가, 아니면 6년동안에 실질관광수입의 50%감소와 한해의 관광수지적자 11억달러라는 신기록갱신을 보고도 태연할 수 있는 우리국민 우리정부 그리고 우리언론이 간이 큰 것인가.관광산업은 사회 모든 분야가 직·간접으로 관련된 복합산업이다.주무부서인 문체부는 이 점을 깊이 인식하고 각계각층의 전문인력의 지원없이는 관광산업발전은 계획조차도 수립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국민과 정부가 관광산업의 문화적 경제적 중요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지 30여년이 지난 오늘에도 지엽적인 문제해결에 급급한나머지 올바른 방향을 못찾고 방황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호텔을몇개 더 짓거나 대규모 위락시설을 여기저기 건설하는 것 등은 민간업자가 경제성을 따져 알아서 할 일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5년 10년후를 위한 물량위주의 단기수급계획에서탈피하여 50년 100년후를 내다보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광정책의 기본틀을 마련하는 일이다. 고유문화의 보존발전과 외래문화의수용, 자연 및 환경 보호와 관광지 개발이라는 서로 상층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는 청사진의 구상은 정부의 몫이다.우리나라의 관광잠재력은 세계에서 으뜸이라고 확신한다. 관광산업의 육성발전은 우리국민 모두가 염원하는 세계화를 훨씬 앞당길 수있을 것이다. 문체부는 새로 맡은 이 귀중한 분야를 잘 가꾸어주기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