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연초이후 줄곧 890선을 고점으로 제한적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공급물량 축소와 외국인 한도확대 일정발표등 호재성 재료들도 많았으나 주가상승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오히려 지수 890선에 두터운 매물만 쌓이게 한 결과를 낳았다. 일부 종목에 대한 주가조작 혐의로 증권시장이 구설수에 올랐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업종별로는 대형 제조주가 지수하락을 주도한 반면 은행 증권 등금융주쪽으로 외국인 및 국내기관의 매수세가 몰리며 지수의 큰폭하락을 방어해 주었다. 과거 2년간에 걸쳐 이어져 오던 제조업중심의 차별화가 올들어 비제조업으로 넘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예상을확산시킬 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종목의 경우도 일부실적호전 및 재료보유 종목중심으로 큰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상종목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종목선정에 실패하는 경우가훨씬 많았고 최근엔 주가조작파문에 휩싸이며 큰폭의 주가하락을감수해야만 했다.호재성 재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무기력한 조정양상이이어진 배경은 무엇일까. 아마도 금리하락에 따른 유동성 보강에대한 기대가 전혀 충족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연초이후 2월말까지 외국인투자자들이 약3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국내기관들 역시 4백억원 정도를 순매수했지만 정작 고객예탁금은 연초대비 7백억원정도 늘어난 것이 고작이었다. 실질 예탁금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일반인들의 증시이탈이 계속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결국 기대와는 달리 증시유동성 보강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한정된 시장에너지에 의존한 순환매 이상의 상황은 전개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시나리오1…유동성 개선 다소 불투명경기여건은 나쁜 편은 아니다. 올들어 2개월동안 무역수지 적자가37억달러에 달해 올해 무역적자 개선전망을 다소 어둡게 하고 있음이 사실이지만 설비투자 감소세가 가시화돼 점진적인 개선추세 진입이 예상된다. 물가도 2월중 0.4% 상승에 그치는 등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아직까지는 경기연착륙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보인다. 자금시장 역시 최근의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침체증시가 회복하기 위한 선결요건은 무엇보다 유동성 보강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오는 4월1일 이후엔 외국인 한도확대를 계기로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그 이전까지는 증시유동성을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증시회복의 관건이라 하겠다.그러나 현재의 상황만을 놓고 볼땐 유동성 개선여부가 다소 불투명하다. 우선 결산을 앞둔 투신사의 미매각 수익증권 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때문에 투신권에선 올들어 최근까지3천2백억원 정도를 순매도한데 이어 앞으로도 2천억~3천억원 가량의 추가정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역시 4월이후 선호종목 중심의 교체매매를 위해 3월중엔 순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수치상으로는 유동성 개선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시나리오2…증권사 매수우위전환으로 정체상황 막바지하지만 이러한 유동성 정체상황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나타내는 징후들도 여러곳에서 발견되고 있다.작년 하반기이후 투신사설립 등을 이유로 보유주식 규모를 대폭 축소하던 증권사가 2월이후 매수우위로 전환(2월중 4백여억원)한 점이 대표적이다. 이는 투신사의 매도가 기관매도의 마지막 국면일것이라는 점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또한 주가하락이 가속화될 경우증시 부양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는 정책당국에서 수요진작 측면의 대책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1/4분기중 설정이 계획된2억3천만달러 규모의 외수펀드도 유동성 개선에 일조할 것이다.이같은 요인들을 종합해볼 때 한도확대 전후의 시황흐름은 상반기시황의 윤곽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시기이다. 기술적으로도 대세의분기점이라 할 수 있는 지수 850선의 지지여부가 시계제로인 상태여서 3월장세의 윤곽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종목별로는 외국인선호 블루칩(대형우량주) 및 은행주, 6월 사업자선정을 앞둔 통신관련주, 실적호전 개별 중소형주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