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마그네틱 장치 한계 도달....MO(자기광학)기술에 투자 몰려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만드는 기술자들이 큰 인기를 끈다는 말은 옛말이 돼 가고 있다. 지금까지 그들은 더 많은 데이터를보다 적고 보다 값싼 공간 안에 넣는 기적적인 작업을 계속해 왔다. 하지만 이제 그들이 받았던 찬사는 반도체칩을 제조하는 기술자들에게로 돌아가고 있다.컴퓨터 구매자들도 마치 자동차를 사는 사람들처럼 상품의 크기가아니라 속력에 더 큰 관심이 있을 것이므로 이런 현상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마그네틱을 이용하는 기억장치 산업의 발전과정은 반도체칩이나 하드디스크드라이브의 그것보다 더 인상적이다.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컨설팅사 디스크트렌드(Disk/Trend)는 이 산업의 시장규모가 연간 3백40억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한다.1평방인치의 디스크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지난 91년이래 해마다 60% 이상 증가해 왔다. 또 같은 기간동안 1메가바이트를 기억하는데 5달러 이상 들던 비용이 겨우 5센트로 줄어들었다.지난 9월초 IBM은 이 분야의 최근성과인 「마이크로드라이브(Microdrive)」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성냥갑 크기만한 이 디스크한개는 4백45페이지에 이르는 스타 보고서 3백40권에 해당하는 3백40메가바이트의 정보를 기억할 수 있다. 이는 최근 개발된 「거대자성(磁性)저항(GMR)」이라는 기술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방식으로 1평방인치 안에 1천4백50메가바이트를 저장할 수 있다.그러나 기억용량이 계속 늘어만 가는 이런 추세도 곧 한계에 부딪힐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즉 데이터를 하드드라이브에 기억시키는 방법은 언젠가는 한계상태에 이른다는 것이다.0과 1로 이뤄진 디지틀정보는 얇은 마그네틱 필름이 코팅된채 빠르게 돌아가는 디스크 표면위의 동심원 트랙에 만들어진 소형 스폿(spot)에 저장된다. 판독장치는 아래위 두 자극 磁極)의 배열을 감지해 해당 스폿이 0인지 1인지를 인식한다. 판독장치를 통과하는전류가 흐르면 판독장치는 그 스폿의 극을 읽고 따라서 그것이 담고 있는 정보를 인식하는 것이다.수년동안 기술자들은 이 마그네틱 스폿을 보다 작고 빽빽하게 만듦으로써 기억용량을 증가시켜 왔다. GMR는 판독장치 내의 소형 전선에서 생기는 저항을 통해 스폿이 일정한 자성을 띠는 효과를 감지하도록 한다. 이는 마그네틱 스폿이 전선 밑에서 움직일 때 그전선에 유도전류가 생기고, 전류로 인한 저항의 성질을 통해 스폿의 정보를 읽는 방식이다.이외에도 스폿의 모양을 변화시키거나 판독장치를 스폿에 더 가까이 붙이기도 하고 자성신호 전달기술을 향상시키는 등 기억장치 제조분야에는 여러 가지 획기적 방식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결과적으로 이런 변화는 단지 기술적 한계를 약간 연기시키고 있을뿐이다. 그 한계란 계속 소형화되는 스폿이 극단적으로 작아져 결국 자기(磁氣)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열에 의해 유도된 떨림으로 인해 양쪽의 자극이 제맘대로 뒤섞여버린다. 이것이 바로 마그네틱 기억능력의 한계다. 이를 그대로 두면 저장된 모든 정보가 순식간에 날아가 버릴 것이다.◆ 레이저빔 이용 … 기존 마그네틱 장치 한계 극복디스크트렌드의 봅 캐차이브 부사장은 그 한계가 2003년이나 2004년 경에 올 것이라고 믿는다. 그 때쯤이면 기억능력도 평방인치당8천메가(8기가)바이트를 저장하는 수준에 이를 것이지만 기억용량에 대한 요구는 무한정으로 계속 커져 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를 극복할 한가지 길은 자기광학(MO) 분야의 기술을 차용하는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마그네틱 저장기술과는 다르다. 정보가 자기적으로 기억되지만 그것을 읽고 쓰는 것은 레이저를 이용하는 방식이다.MO디스크는 고온에서만 극성이 뒤바뀌는 물질로 코팅돼 있다. 정보는 디스크 표면의 스폿에 레이저로 열을 가해 씌어진다. 스폿은차가운 상태에서 음양의 극성을 띠게 돼 있다. 여기에다 레이저빔을 낮은 강도로 쏘아 저장된 정보를 검색하는 것이다. 디스크는 실온상태에서 자기적으로 안정돼 있기 때문에 MO기술은 궁극적으로재래식 마그네틱 저장방식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레이저빔을 집중시키고 이를 유도하는 광학적 기술이 보다 필요하다.이런 방식을 미국 산호세에 최근 설립된 테라스토(TeraStor)란 회사가 연구개발했다. 이는 「인접자계(磁界)기록(near-fieldrecording; NFR)」이라는 기술을 채택한 것이다. 판독장치의 헤드에 특수렌즈를 장착해 디스크 표면에 아주 가깝게 붙이는 방식인데따라서 레이저 빔이 디스크 표면의 특정 위치에 집중되고 따라서스폿이 생기게 된다.이 기술을 사용한 첫번째 생산품인 20기가바이트 용량의 이동식 디스크가 내년에 틀림없이 나올 것으로 여겨진다. 테라스토는 자체기술로 기억용량을 연간 60% 이상 계속 증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회사의 기술이사 고든 나이트는 1평방인치당 37.5기가바이트를 기억시키는 것까지도 가능하리라고 믿고 있다. 이렇게 되면 디스크 한 개에 1테라(1천기가)바이트라는 엄청난 양을 저장할 수 있다.◆ 1평방인치당 31기가바이트 저장산호세의 다른 신흥기업 퀸타(Quinta)도 이와 관련된 또다른 개발계획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가 시도중인 「윈체스터 계획」에도MO기술이 포함돼 있다. 이 방식은 소형거울 속에다 전류를 흘리면서 거울을 매우 정밀하게 회전시켜 레이저를 디스크 표면에다 비추는 것이다. 퀸타에 따르면 이 방법은 모터를 레이저에 장착하는 기존의 방법보다 데이터트랙을 디스크상에 더욱 집약적으로 심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1평방인치당 저장용량을 31기가바이트까지 올릴 수 있다는얘기.아직 이들 두 회사의 연구가 기존 마그네틱 기억방식보다 중대한성과를 못보고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이들 중 하나가 거대기억장치 분야의 차세대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기존 하드디스크업계는 벌써부터 이들을 투자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테라스토는 디스크드라이브 제조업계의 선두주자 퀀텀(Quantum)의지원을 받고 있다. 또다른 드라이버 제조업체 시게이트(Seagate)는지난해 퀸타에 3억2천5백만달러를 지원했다.그렇지만 두 가지 방법이 다 매력적이라고 해도 모든 사람이 이것이 이익을 가져다 주리라고는 믿지 않는다. IBM의 저장시스템 기술분야 책임자인 큐리 뮨스도 이에 대해 회의적이다. 그는 테라스코가 요즘 열을 올리고 있는 NFR 기술은 IBM이 오래전에 득실을따져봤다가 폐기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오히려 기존의 마그네틱디스크 기술이 일반적인 예상보다 오래 정보를 저장할 수 있고 기억용량도 1평방인치당 12.5기가바이트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지금으로서는 아주 신기술로 평가받으며IBM이 개발중인 홀로그래피 큐브에도 어렵지 않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IBM도 역시 항상 옳은 것은 아닐 것이다. 디스크의 기억용량에 대한 무한한 욕심은 어떤 형태로든 엄청난 정보를 저장할 수있는 디스크의 출현과 발전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요인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디스크트렌드의 캐차이브가 말한다음과 같은 조크는 음미할만 하다 . 『「윈도우 NT」에서의 NT라는 것은 바로 「테라(1조)바이트가 필요하다(Needs a Terabyte)」는 뜻이다.』「A byte of the action」 Sep. 19, 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