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원리는 일반 금속을 용접하는 것과 비슷하다. 레이저가 피부의 갈라진 틈을 가열하면 단백질이 녹는다. 단백질이 식으면 상처가 아물면서 굳는다. 금속파이프를 용접하는것과 같은 원리다. 이 피부용접과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연구원들은 단백질로 만든 용접봉을 개발했다. 단백질용접봉을 상처틈에 대고 레이저로 가열하는 것이다.레이저봉합의 장점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절단부위가 녹기 때문에 출혈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만큼 수술을 빨리 할 수 있다.합병증발생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칼을 대지 않아 감염위험성이적기 때문이다. 상처 회복속도도 빠르다. 단백질이 녹아 붙었기때문이다. 게다가 단백질 용접봉에 항생제나 치료제를 섞으면 상처회복속도가 훨씬 빨라진다.레이저봉합은 외과의사들이 진정한 의술에 전념할 수 있게 해 준다. 이제까지의 상처봉합은 과학이라기 보다 기술에 가까웠다.사람의 피부를 째고 봉합하는 일은 부단한 연습에 의해서만 습득할 수 있는 숙련기술이다. 이 때문에 수술방법을 표준화하기 어려웠다. 피부의 어떤 부분에 바늘을 찔러 넣어야 하고 어느 정도로 촘촘하게 봉합해야 하고 어느 정도로 단단하게 봉합해야 하는지 등은 의사마다 모두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계로 상처를 봉합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밀한 수술이나 불규칙하거나 너무작은 곳은 사람이 직접할 수밖에 없다.레이저봉합을 수술에 적용하려는 시도는 이미 20년전부터 있었다. 동물실험결과가 축적되면서 사람을 상대로도 시술할수 있게됐다. 레이저봉합은 주로 정관절제 복원이나 동맥 혹은 정맥과같은 혈관을 다시 연결하는데 사용되고 있다.그러나 레이저봉합 역시 상당히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레이저광선을 꺼야 할 순간을 포착하는 등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해야한다. 레이저를 오래 피부에 쬐면 피부가 타버린다. 반대로 노출시간이 부족하면 피부가 녹지 않는다. 고도로 숙련된 일부 연구원뿐 아니라 일반 의사들도 레이저봉합을 이용하려면 레이저봉합기기의 안정성이 필요하다.레이저용접분야의 권위자인 뉴욕병원 및 코넬의대의 딕스 포파교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바이오메드(미국 덴버소재)사와함께 지능형 레이저봉합시스템을 개발, 시험중에 있다. 어바이오메드사는 적외선탐지기를 이용해 피부의 온도를 측정해 레이저용접기를 조작하도록 돼 있다. 적외선이 탐지한 피부온도를 레이저용접기의 마이크로프로세서로 전송해 레이저의 온도를 일정하게유지하도록 한다.사용법이 쉬운 레이저봉합기 개발 다음 단계는 단백질용접봉 개발이다. 용접한 피부가 상처가 완전하게 아물때까지 파열된 부분을 단단하게 붙여놓기 위해서는 특수한 용접봉이 필요하다. 주로동물이나 사람의 단백질을 이용해 만든다. 포파교수는 한걸음 더나아가 단백질용접봉을 마취제나 항생제 성장촉진제 혹은 유전자치료제를 투입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려 한다. 이렇게 되면 레이저봉합이 단지 상처봉합 역할뿐 아니라 실질적인 치료제 역할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