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안정 … 외국인 매수 증가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엔달러환율과 종합주가지수는 대체로 역의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그래서 엔달러 환율은 증시의 방향성을좌우하는 주요 지표의 하나로 인식되어 왔다. 최근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들도 엔달러 환율의 동향에 따라 국내 증시에대한 매매 패턴을 달리해 왔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면매도 규모를 늘리고 엔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 매수 규모를늘려왔다.외국인들의 이러한 매매 패턴은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 경제가 위기권으로 진입한 `97~`98년에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의 동향이 동남아 금융위기 해결의 열쇠로 평가되고 있고 또한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잣대가 되고있기 때문이다.10월초이후 국내 증시의 큰 폭 상승은 바로 이들 외국인 투자자에 의해 주도되었다. 여기에는 8~9월에 1백30~1백40엔대에 머물러 있던 엔달러 환율이 1백10엔대로 하락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작용하였다. 11월 중순이후에는 엔달러 환율이 다시 1백20엔대로진입하면서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소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증시도 조정 국면을 보였다.그러나 11월16일 일본의 강도높은 경기 부양책의 발표와11월17일 미국의 금리 인하로 엔달러 환율이 재차 하향 안정세로반전되자 외국인들은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증시의 주도권이외국인으로 넘어간 이상 향후에도 시장은 엔달러의 향방에 촉각을 곧두세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당분간 엔화 1백15~1백25엔대 등락 거듭현재 1백20엔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 엔화가 재차 1백30엔대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미국의 경기가`97년을 정점으로 점차 성장률이 둔화될 전망인 반면 일본 경기는 다소간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으로 점차 회복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실제로 WEFA는 `98년 9월에 「세계 경기 전망」을 통하여`98~`2000년중의 미국과 일본의 GDP 성장률을 각각 3. 4%, 2.7%, 1. 9%와 △1. 8%, 1. 4%, 2. 4%로 예측하고 있다. 예상대로일본 경기가 회복된다면 엔달러 환율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미 금리인하는 국제자본 분산시켜한편 미국의 금리인하 추세도 엔달러 환율을 하락시키는 요소로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98년 9, 10월 두차례에 걸친 금리 인하에 이어 11월 17일에 열린 정례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금리와 재할인율을 각각 0.25% 포인트식 인하함으로써 3번째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98년 3/4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이예상을 뒤엎고 3. 3%를 기록하는 등 일부 경기지표가 예상외의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석되고 있으나 `99년초까지 현재의 금리 수준(연방기금금리 기준)에서 0.25% 포인트 정도 추가 인하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성과를예단할 수 없지만 `99년초 출범 예정인 유러화도 달러화 약세 요인이 될 전망이고 미국 기업의 수익 둔화도 달러 약세 압력으로작용할 전망이다.APEC 정상회담에서 헤지펀드 규제 등의 금융 시장 안정책이 구체화됨에 따라 동남아 금융시장에서의 투자 위험이 상당부분 해소되게 되고 이에따라 달러화 선호 추세도 한층 완화될 전망이다.미국의 금리 동향도 엔달러 동향과 더불어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이저금리 기조를 유지하였던 `92~`93년에 외국인은 큰 폭의 순매수를 기록하였고 금리 인하가 있었던 `95년 하반기와 `98년 하반기에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미국으로 집중되는 국제 자본을 이머징마켓으로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미국의 금리 인하 그 자체가 외국인 순매수를 유도한다기 보다는 엔달러 환율의 변화를 통하여 외국인 순매수를 유도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수도 있다.그러나 어쨌든 미국의 금리 인하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미치고 있는 것만은 명백한 사실로 나타나고 있다.그러면 엔화강세와 미국금리인하가 외국인 우리나라 주식매수에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외국인들은 어떤 주식들을 매수했을까?.외국인들이 11월18일 기준으로 4주간에 걸쳐서 많이 산 종목을살펴보면 주택은행을 7백86만주, 삼성전자를 4백16만주, 한전을3백23만주, 한진중공업을 2백20만주, 삼성증권을 1백82만주, 현대상선을 1백54만주 매수하였다. 이는 외국인매수 절대수량 기준이다. 자본금을 고려한 한도소진율이 컸던 종목으로는 상기의주택은행, 한진중공업, 삼성증권, 현대상선 이외에도 영원무역,경남에너지, 국도화학, 코리아서키트, 화인케미칼, 농심, 대덕전자 등 우량중소기업 주식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외국인 매수하는 선도주 매수를이제 외국인들의 장세 영향력이 크고 또 엔강세와 미국금리하락을 배경으로 향후 외국인매수가 커질 때 투자자들은 어떤 매매전략을 펼쳐야 고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를 살펴보자.이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사례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92년 하반기 이후 장세가 대세반전할 때 삼성전자, 포철, 한전과 같은블루칩이 고수익을 올렸다. 특히 같은 업종내에서 일등 기업이고수익률을 내었으며 이등 기업은 상당기간 소외되다가 맨 마지막에야 상승대열에 합류했다.이번에도 국내증시에서는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상승폭이 컸던 증권내에서 선도주인 삼성증권과 다른 증권주와의상승률 차이는 컸다. 따라서 외국인의 장세 영향력이 크고 향후에도 지속적인 매수가 기대된다면 업종내에서 시장점유율이 크고수익창출력이 뛰어난 주력주를 매수하는 것이 고수익의 첩경으로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