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공단내에 있는 삼홍사는 축소모형기관차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세계정상에 오른 중소기업이다. 축소모형 기관차는배율에 따라 실제 기관차와 동일하게 축소, 레일에서 작동되는 것으로 미국 및 유럽지역에서는 전문매장과 동호인클럽이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핵심부품까지 완전국산화 성공삼홍사는 지난해 축소모형기관차를 이들 지역에 모두 3백10여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이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은 60%로 세계1위이다. 이 회사의 오늘을 있게한 효자상품인 축소모형기관차는 대당 수출가격이 싼 것은 1백달러짜리도 있지만 고급모델은 8천달러에 달해 어느 제품보다 채산성이 높다.다소 이색적인 축소모형기관차 제작에 뛰어든 것은 70년대초.당시 이 시장은 일본의 군소업체가 장악하고 있었는데 기업화를 해 뛰어들어도 이길 자신이 있어 창업했다.시작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실물기차의 설계도를 들여와 이를 32분의 1 혹은 1백20분의 1 크기로 줄여 제작해야 하는등정밀성을 요구하는데다 핵심부품인 황동판과 미니모터등은 국내에서 조달되지 않아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비록 축소모형이지만 전기, 전자, 기계, 화공등 종합기술력이필요하고 부품이 많게는 3천개, 적게는 1천여개가 들어가는등 세밀한 조립기술도 필요했다.하는 수없이 일본에서 부품을 수입해다 단순조립, 수출할 수밖에 없었다. 차츰 해외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부품국산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83년 축소모형기관차의 핵심부품인마이크로 모터를 마지막으로 완전국산화에 성공한 삼홍사는이를 계기로 급성장했다. 고집스럽게 축소모형기관차 만들기에 전력해 작으면서도 강한 세계 기업으로 우뚝 선 것이다.삼홍사의 강점은 사실 여기에 있지 않다. 축소모형기관차를만들면서 쌓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각화도 활발히 펼쳐 변신작업을 모색하고 있다. 진입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마이크로 모터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모형기관차를 만들다 보면마이크로 모터 제작기술이 자연스럽게 축적될수 있는데 이 기술을 활용, 마이크로 모터사업에도 진출했다.마이크로 모터는 캠코더 카메라 휴대폰단말기등 가전 및 정보통신분야 제품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현재 이 분야 세계적인 업체는 일본 마부찌사로 삼홍사는 이 분야에서도 리딩업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막대한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온 것은 물론이다.삼홍사의 모형기관차 만들기 기술은 가스 스핀들분야 진출도가능케 했다. 가스 스핀들 핵심기술은 정밀 프레스가공, 사출, 용접으로 이 회사는 이또한 모형기관차 제작과정에서 축적됐다. 현재 이 분야에서 독일 2개 업체가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삼홍사는 지난해 2백15억원어치를 수출, 선두업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2000년대 세계적 수출업체 목표모형기관차 수출과정에서 쌓인 해외영업력을 이들 신규사업수출에도 최대한 활용해 이런 성과를 올렸다. 여기에 자신감을 얻은 삼홍사는 96년 화장실 비데분야에도 진출했다. 화장실 비데는 현재 일본에서는 보급률이 30%에 달하는등 성장단계에 있는데다 국내에서도 점차 사용하는 가정이 늘어 과감히진출했다.이 회사 최대열기획조정부장은 『삼홍사의 강점은 모형기관차세계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이와 연관된 사업다각화를 펼쳐 이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2000년대에는 세계적인 수출업체로 성장할 계획이라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