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하면서 조직과 내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했습니다. 나의 발전이 조직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또 조직 속에서내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금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는생각이었습니다.』LG생활건강 화장품사업부의 강춘화 차장(44)은 여성으로서 25년간의 직장 생활을 「무난히 꾸려올 수 있었던 비결」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단순히 「무난한」 직장 생활이라고 표현하지만 강차장은 회사내에서는 「전설」과도 같은 인물이다. 고졸 출신으로 89년에 사내 최초의 여성 과장이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꾸준히 자신의전문성을 개발해온 덕에 미용 연구 부문의 독보적인 인물로 인정받고 있으며 LG생활건강의 피부관리실 겸 메이크업 교육실인 뷰티센터 책임자로 활약하고 있다. 물론 미용사 자격증과 피부관리 수료증도 취득해 뒀다. 이런 자격증과 25년간의 화장품회사 근무 경력덕분에 그는 화장품 사업이나 피부관리실 운영을 함께 하자는 제안도 심심치않게 받고 있다.강차장은 74년1월, 고교 졸업과 동시에 태평양화장품에 입사했다.처음에 그는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화장품을 판매하는 미용 사원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1년후 실력을 인정받았는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미용 강의를 하는 미용 강사로 발탁됐으며 이후고객들의 불만족과 의견을 처리하는 고객 상담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그러던중 태평양이 일본의 화장품회사인 시세이도와 기술제휴를 맺으면서 미용 시책과로 발령받아 태평양과 시세이도 사이에서업무를 조정하는 일을 맡게 됐다. 이 덕분에 자주 일본을 방문하며시세이도의 화장품 마케팅과 피부 관리 기법을 배울 수 있었다.태평양에서 약 10년간 근무한 뒤 강차장은 당시 화장품 사업에 새로 뛰어든 LG생활건강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직 이유에 대해 그는『LG쪽에서 고객 대상의 미용 전문지를 만들어 달라고 제안했는데그동안 쌓은 미용 관련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책을 만드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이후 그는 미용법과 화장 유행을 연구하고 소비자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 상품 기획과 화장품 마케팅에 활용하는 미용 연구 관련 업무를 주로담당했다. 유행 연구를 위해 프랑스에도 자주 출장을 다니며 세계적인 미용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강차장은 사실 직장운이 좋은 사람이라고도 할수 있다. 회사가 제공하는 각종 연수 기회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었고 해외 업무에관여하면서 세계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도 자주 얻을 수있었다. 또 화장품 사업을 위해 필요한 마케팅과 미용법 및 유행연구, 피부 관리 등의 업무를 골고루 익히면서 미용 연구가로 전문성도 살릴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회사에 도움이 되겠다 싶으면 먼저 회사에 제안, 스스로 일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교육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었던것 같다』고 말한다. 강차장은 또 『경력관리의 시작은 자기가 현재 있는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라며 『현재 자리에서 열심히 하는 과정에서 자기 계발 기회도 모색하고 전문성도 키우는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