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호전ㆍ부채율 감소 등 ... 유통업체 경쟁력 강화위해 총력

남북경협 때마다 관심을 끌던 금강개발산업이 또다시 증시의 관심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회복에 따른 기대감으로 백화점 매출이 올들어 확연히 회복세를 보이는 등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99년 1~2월 2개월간 금강개발산업의 매출액은 98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했고 원가율 개선과 금융 비용 감소로 경영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현대그룹으로부터 분리를 선언한 이 회사는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등 제2도약을 위한 조치들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금강개발산업은 현대백화점을 운영하는 업체로 롯데 신세계와 함께 국내 3대 백화점업체 중 하나다. 지난 70년 경부고속도로상의 금강휴게소 운영을 시작으로 80년대 초반까지는 동해관광호텔과 울산의 금강백화점을 주사업으로 영위해오다 85년 압구정동에 현대백화점을 개점하면서 본격적인 백화점업체로 성장하였다.◆ 백화점사업, 전체 매출 95% 차지현재 백화점 부문은 압구정 본점과 울산점 부평점 반포점 부산점 천호점 등 6개 직영점과 위탁관리하는 무역센터점 주리원백화점 등 2개 점포가 있다. 호텔부문은 직영하는 동해관광호텔과 위탁경영하는 현대호텔 다이아몬드호텔이 있다. 여행사업 부문도 운영하고 있는데 금강산 관광객을 모집하는 현대 드림투어의 광고 효과에 힘입어 지난 6월에는 주가가 폭등, 지난 6월20일 3천5백원에 머물던 주가가 한때 2만원까지 올랐었다.금강개발산업은 그러나 백화점사업이 전체 매출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백화점의 매출추이가 경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이 회사는 지난 90년 이후 연평균 20%가 넘는 증가세를 보여왔다. 점포별로는 압구정점의 매출액이 40%를 넘어 전체 백화점 매출액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들어 내수가 회복되면서 백화점의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선행지표인 국내 도소매 판매액지수는 지난 98년 3/4분기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서울지역 대형 백화점들의 1, 2월 매출액은 98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8~1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10개월 이상 침체됐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는 것으로 분석된다.금강개발산업은 시장회복을 계기로 고급백화점이란 이미지와 백화점 위탁경영 등 전국적인 점포망을 무기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서울 강남 상권 등 우수한 상권을 보유하고 있어 소비 심리 회복시 주요 업체 중 매출 회복의 탄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99년도 매출 목표를 98년보다 13.6% 증가한 1조3천8백억원으로 잡아놓았다.게다가 금강개발산업은 재무구조가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전환사채의 주식전환과 자산재평가 실시에 따라 자기자본이 크게 확충되었다. 98년12월1일자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2천6백67억원을 자본전입하였으며, 97년말 9백50억원에 달한 전환사채 대부분을 주식으로 전환하였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1백37.6%로 낮아져 97년의 4백29.9%에 비해 대폭 개선되었다.금강개발산업의 98년도 매출액은 1조2천3백65억원으로 97년보다 0.75% 증가했다. 98년 전체 백화점업계의 매출은 전반적인 소비 위축으로 10% 정도 감소한 점을 감안할 때 견조세를 보인 셈이다. 영업 이익은 98년에 5백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백22% 증가하였다. 적자였던 위탁 경영 부문의 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광고비 등 경비가 절감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반면 경상 이익은 이자 비용의 증가로 97년의 1백48억원에서 8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보유중인 경주호텔을 관계회사인 현대중공업에 매각하여 4백6억원의 특별이익이 발생함에 따라 순이익은 2백65억원으로 전년보다 1백12.84%나 뛰었다.◆ 브랜드가치 활용, 위탁경영점 확대정주영 명예회장의 3남인 정몽근 회장이 운영하는 금강개발산업은 주리원백화점 등 5개 자회사와 함께 현대그룹으로부터 분리, 독자적인 유통그룹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정몽근 회장의 지분율은 29.7%로 비교적 높지 않으나 이 회사의 전환사채를 거의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어 적대적인 M&A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없다.특히 현대백화점이라는 브랜드가치를 활용하여 위탁경영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어 수도권을 벗어나 전국적인 지점망을 확보함으로써 유통업체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98년에 천호점을 신규 출점하고 그레이스백화점과 광주 송원백화점을 위탁경영하기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경영면적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계열사가 부산 태화쇼핑의 최대주주로 부상함에 따라 태화쇼핑도 위탁 경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무역센터점에서 출발한 금강개발산업의 위탁 경영이 계속 확대되면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위탁 경영은 대규모 설비 투자를 피하면서 필수적인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어 유통업계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98년에 크게 감소하였던 광고비 등 경비는 99년에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금리 하락에 따른 2백억원 정도의 이자 비용 감소로 경상 이익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금강개발산업의 차입금 구조는 단기 차입금의 비중이 높아 저금리 환경에서 평균 조달 금리가 단기간에 하락할 것으로 분석된다. 장부가로 9백70억원에 달하는 보유중인 관계회사 투자유가증권과 부동산 매각 등으로 5백억원 이상의 현금 유입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부채비율도 1백20% 이하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금강개발산업의 수익성 향상에 걸림돌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우선 할인점 업계의 점포망 확대로 백화점의 고객 이탈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강개발산업은 E마트를 중심으로 한 할인점 부문을 강화하는 신세계와는 달리 할인점을 전혀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또한 서울지역의 영업망 확충을 위해 96년부터 미아점과 목동점의 신축을 추진해왔으나 IMF이후 소비위축과 점포 신축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점포 신축 계획이 전면 보류된 상태다. 이미 투자한 금액이 약 1천6백억원임을 감안할 때 연간 기회 비용만도 1백50억~2백억원에 이른다.★ 주가전망 / 올 연말 1만5천~2만원대금강개발산업의 주가는 4월2일 현재 1만3천7백원. 김장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백화점 영업환경의 개선과 우수한 재무구조 등에 힘입어 시장평균 이상의 주가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히고 『99년말 종합주가지수가 7백50포인트까지 오를 경우 금강개발주가는 1만5천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허용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의 예상 실적과 향후 성장성을 감안할 때 저평가되어 있다며 적정 가격은 2만7천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김명찬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금리 및 지가 하락이란 외부 요인과 단기 차입금 비중이 높다는 내부 요인을 고려할 때 주가가 1만8천원에서 2만원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