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들어 대우사태가 터지면서 장기금리가 마침내 두자리수에접어들었다. 대우그룹 부실화로 투신권의 자산운용문제가 불거지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산되고 시중자금의 단기화가 재연된데 따른 것이다.이에 따라 정부는 금융기관에 투신사 공사채형수익증권 환매자제를 요구하는 한편 신축적인 통화운용으로 단기금리의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대우그룹 유동성 지원과 관련 투신사에 RP및 통안채를 매입하여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마련, 금융시장의 동요를 잦아들게 하고 있다.그러나 통화당국의 신축적인 통화운용에도 불구,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10%대에서 고착되면서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며 특히 4/4분기에는 몇가지 불안요인으로 장기금리가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첫째, 7월중 소비자물가가 0.3% 상승하는 등 물가가 안정세를보임에도 불구하고 99년 2/4분기중 실질GDP성장률이 9.8%를기록하는 등 예상외로 높은 경제성장으로 기업의 자금수요의증대가 예상되고 명목임금 및 공공요금 상승, 수해 및 유가 상승 등이 확대된 통화수위와 더불어 물가불안 요인으로 작용할전망이어서 연말로 갈수록 통화당국의 통화관리 부담이 가중될것으로 보인다.둘째, 시중자금의 단기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투신권의 이탈자금이 8월중 21일까지 은행권 저축성예금으로 10조8천억원이 유입되었으나 대부분이 MMDA 등 단기자금으로 유입되었다.향후에도 대우그룹 구조조정 장기화, 투신 구조조정, 채권시가평가제 영향 등으로 기관들의 장기수신이 둔화되는 등 시중자금의 단기화가 이어질 전망이고 대출증대, 외채상환 등에 따른금융기관들의 잉여유동성이 축소되면서 연말로 갈수록 채권 매수 여력은 점점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셋째, 투신권의 자금이탈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우채권의 편입비중이 높은 일부 투신사를 비롯한 투신권 전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크게 저하됨에 따라 투신권의 신규 수탁고 증대가 힘든 상황일 뿐만 아니라 투신상품이 위험을 수반한투자상품으로 인식이 전환된데 기인한다.넷째, 정부정책 및 금융기관간 신뢰성 저하로 금융권내 신용경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우사태이후 정부의 투신사 수익증권 환매완화와 MMF에 대한 환매가 허용되는 과정에서 몇차례에 걸친 정책 번복으로 정책당국의 일관성있는 정책대안이제시되지 않고 있다.또 투신사 자금지원 과정에서도 원활한 자금지원이 이루어지지못하고 있는 등 정부 정책 및 금융기관 상호간에 대한 신뢰성이 저하되고 있어 금융권내 신용경색 현상이 대두될 가능성도높은 상황이다.향후 장기 금리는 최근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대우 구조조정, 투신자금 이탈, 시중자금의 단기화, 채권시가평가제 영향 등으로 장기금리 상승압력이 쉽게 해소되지는못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