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PC 채택, 배포판 봇물..한판승부 돌입

인터넷PC에 새 운용체제(OS)로 리눅스의 탑재가 가능하게 됨에 따라리눅스 업체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각 리눅스 배포판 업체들은 최근 인터넷PC 업체가 리눅스를 운용체제로 채택하고 나서자 신버전을 출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윈도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컴퓨터 OS 시장에 리눅스가 추격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대다수 리눅스 업체들은배포판으로 기반을 다진후 리눅스 서버 판매와 유지보수, 그리고 기타 리눅스 비즈니스를 통한 이윤 추구에 나서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미지리서치는 인터넷PC에 번들로 자사의「미지리눅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판다지기에 시동을걸었다. 이 회사는 「데스크톱용 리눅스」를 모토로 미지리눅스1.0을 출시하고, 여기에 리눅스용 한글프로그램 등을 묶어 시장 공략에나서고 있다.이 회사 서영진 사장은 『정부가 제안한 리눅스의 사양을 만족시키는 제품은 현재 미지리눅스밖에 없다. 이달 말에 사운드와 모뎀 지원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1.1버전을 내놓고 각 인터넷 PC 공급업체들에 이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여기에 맞서 「알짜리눅스」 선풍을 일으켰던 한국리눅스비즈니스도파바트·리눅스시스템즈와 최근 합병, (주)리눅스원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판촉전에 뛰어들었다. 20억원의 외부 자본도 끌어들여 전장에서 쓸 「실탄」도 비축했다.(주)리눅스원 김우진 사장은 『하나의 패키지 속에 서버용 및 데스크톱용 리눅스가 모두 포함돼 있어 설치할 때 고객이 선택적으로 OS를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 알짜의 강점』이라며 서버 시장 공략에자신감을 보였다. 게다가 동사는 이달 20일부터는 30명 규모의 리눅스 전문교육장을 개관, 리눅스 저변확대로 우호세력 결집에도 힘을쏟는 모습이다.리눅스 웹호스팅에 주력하고 있는 웹데이타뱅크(WDB)도 2개의 리눅스 버전을 통한 시장 점령의 출사표를 던졌다.이 회사는 지난달 18일 윈도 기반의 q리눅스를 출시한데 이어 미국터보리눅스사의 터보리눅스4.0을 이달말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김대신 사장은 『특히 터보리눅스는 2바이트 언어권인 한국은 물론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시장에서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아시아시장 공략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김사장은 올해말엔 터보리눅스5.0을 발표하고 내년엔 터보리눅스코리아를 설립하는 복안도 갖고 있다며 다각도의 시장 접근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암호화 기능 등을 강화한 제품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선 업체도있다.리눅스코리아의 한동훈 사장은 『조만간 보안 암호화 기능을 강화한파워리눅스R2 출시를 계기로 리눅스 서버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혀 새로운 방향의 리눅스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이 회사는 A3시큐리티컨설팅사와 함께 암호화 기능을 강화한 파워리눅스R2로 서버 자원의 최적화를 기해 나갈 방침이다.이같은 리눅스와 서버 시장의 연계 사업 외에도 리눅스 포탈비즈니스와 리눅스 A/S 전문 업체의 시장 공략도 거세질 전망이다.리눅스인터내셔널은 지난 9월 K리눅스 6.2를 발표한데 이어 내달 신제품 출시와 발맞춰 리눅스 포탈사이트 사업에 본격 뛰어들 방침이다.이 회사 우상철 사장은 『타 업체들과는 달리 서버 시장 공략보다는리눅스 인터넷 공동체와 리눅스 포탈사이트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가 이같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가장 큰 원동력은 「linux.co.kr」의 도메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모든 리눅스 업체들이 갖고 싶어하는 이 도메인을 통해 리눅스 포털사이트를 구축, 이 곳에 리눅스와 관련된 모든 것을 담아 이를 사업으로 연계시킨다는 전략이다.이밖에 지온시스템(사장 한병길)도 동영상을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MPEG-TV 등 상용 애플리케이션 20여가지를 한데 묶은 엑셀리눅스를이달말 출시할 예정이다. 인터넷 컨설팅 업체인 IC&M(사장 박종극)도 리눅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지원 업무 등에 본격 나서고 있다. 가산전자도 최근 미국의 리눅스 업체 레드햇과 전략적 제휴를추진하는 등 리눅스 업계는 시장 쟁탈전을 위한 폭풍 전야를 맞고있는 상태다.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제해 오던 리눅스 관련 발언을 자주하는이유도 이들의 활동이 잦아지는데 따른 불안감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리눅스 업계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윈도/리눅스, 누가 강한가오랫동안 제도권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며 영화를 누렸던 OS(운영체제)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라면, 프로그램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한 OS가 「리눅스」다.빌 게이츠가 개발한 DOS에서 시작된 것이 윈도라면, 리누스 토발즈와 수많은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서버 운용체제인 유닉스(UNIX)의 상업화에 반기를 들고 만들어 온 것이 또한 리눅스다.리눅스와 윈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오픈 소스 정책에서 들 수 있다.리눅스는 만들어진 모든 프로그램의 소스를 공개하고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든 아니면 비상업적으로 쓰든 자유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원천(소스)을 만인에게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이에 반해 윈도는 상업적 목적으로 프로그램 소스를 공개하지 않고,이 프로그램을 복제할 경우 저작권 침해로 행위자를 법적으로 제재하는 방법을 취하는 배타적 정책을 추진해왔다.두 OS의 기능상의 차이를 보면 윈도는 그 동안 데스크톱 기반의 시장 확대 정책을 통해 전세계 대부분의 개인용 컴퓨터(PC)의 OS로 채택돼 왔다. 따라서 이 윈도를 기반으로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이 개발돼 있어 윈도의 든든한 후원세력이 되고 있다.반면 리눅스는 프로그램 개발자 중심의 OS로 성장해 프로그램 개발도구 등에 있어서는 강점을 보이고 있으나, 일반PC 사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이 부족했던 것이 단점이었다.많은 프로그램 개발자에 의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리눅스에비해 윈도는 일정기간을 두고 업그레이드된다는 측면에서 보면 속보성에선 리눅스가 단연 앞선다고 볼 수 있다.리눅스가 거의 무료이다시피 하면서도 이용자 지원 업무가 약한 것이 단점으로 여겨진다면, 윈도는 많은 비용을 지불한만큼 A/S 등 사후 관리에 있어서는 리눅스보다 용이한 점을 지니고 있다. 이같은장단점을 지닌 두 OS가 전세계 PC시장의 확대와 인터넷 붐을 타고언더와 제도권의 경계를 허물며 OS의 자존심 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