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ㆍ대상 따라 다양...잘 이용하면 무보증ㆍ저금리 대출 가능

은행들의 예금상품은 아주 다양하다. 은행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보통 30개 안팎의 많은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출도 마찬가지다. 대출의 목적과 대상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나와 있다.그런데 일반 고객입장에서 이런 상품을 일일이 기억하기란 쉽지 않다. 어느 은행에 어떤 상품이 있는지 파악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좋은 은행상품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이 있듯이 은행의 금융상품도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고객만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각 은행들이 선보이고 있는 특화상품은 한번쯤 관심을 가져볼만한 대상임에 틀림없다. 특정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각 은행들이 좋은 조건으로 내놓은 상품이 적지 않은만큼 이를 잘 기억해두었다가 이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특화금융 상품을 소개해본다.●한빛은행 / 주부보너스대출각종 공과금을 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행의 자동이체 제도를 활용한다. 그런데 간혹 잔액이 약간 모자라 연체자로 낙인 찍히는 경우가 있다. 특히 모르는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져 주부들을 당혹케 하는 경우가 있다.이 서비스는 이런 가정주부들을 대상으로 최대 1백만원까지 무보증으로 대출을 해주는 상품이다. 한빛은행에 전화나 전기요금 등 각종 공과금에 대해 자동이체를 신청한 상태에서 납기일에 통장잔액이 없을 때 자동적으로 1백만원까지 대출이 이루어진다. 거래가 없던 고객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 서비스는 공과금을 내는 것을 제외한 다른 용도에 쓰기 위한 대출은 불가능하다. 예컨대 당장 현금 1백만원이 필요해 대출을 받으려고 하면 안된다는 얘기다.구체적인 대출조건을 보면 대출기간은 1년이고, 1년 단위로 2회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또 공과금을 3회 이상 자동이체한 사람이 재산세를 납부하거나 급여를 이체할 경우 추가로 1백만원을 대출해준다. 금리는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약간씩 다른데 보통 13% 수준이다.●국민은행 / 선생님우대통장현직 초,중,고 및 특수학교 교직원을 대상으로 내놓은 상품이다. 교사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든 가입이 가능하고, 가입절차도 간단해 국민은행의 보통, 저축, 자유저축, 가계당좌예금 중 1개 계좌를 급여이체 통장으로 지정하면 된다. 그렇지 않고 기존의 거래통장을 전환해도 된다.교사가 이 상품에 가입하면 크게 2가지의 혜택이 주어진다. 먼저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배상책임에 무료로 가입시켜준다. 불가피한 일 때문에 배상책임을 져야 할 때 국민은행과 계약을 맺은 보험사(동부화재)에서 대신 배상을 해주는 것이다.또 무보증 대출서비스도 있다. 이 통장에 가입한 교직원들에게 근속연수에 따라 최고 5천만원까지 돈을 빌려준다. 교장급이면 보통 5천만원까지 가능하다. 단 국민은행의 종합통장 자동대출과 중복하여 대출을 받을 수는 없다. 종합통장을 이용해 이미 대출을 받은 상태에서는 대출이 안된다는 의미다. 금리는 11%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조흥은행 / 군인생활안정자금대출군인들은 흔히 박봉에 시달린다. 기본적으로 급여가 적은데다 이사도 자주 다닌다. 하지만 은행 문턱은 너무 높다. 특히 대부분의 은행들이 연봉을 토대로 대출액수를 조정하기 때문에 급여가 적은 군인은 원하는 액수만큼의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다.이런 군인들의 고충을 감안해 나온 상품이 군인생활안정자금대출이다. 가입대상은 현역 중사 이상의 군인 가운데 5년 넘게 복무한 사람이고, 소속부대장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계급이 중사에 미치지 못하고 5년 이하의 군생활을 했거나 부대장의 추천서가 없으면 대출은 불가능하다.대출한도는 복무기간에 따라 약간 다르다. 보통 퇴직금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는데 복무기간이 20년 이상인 사람은 최고 3천만원, 복무기간이 20년 미만인 사람은 최고 2천만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대출기간은 5년 이내이고, 금리는 프라임레이트+1.25%로 비교적 싼 편인데 최근 동향을 보면 10.75% 정도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기업은행 / 우수중기종업원대출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은 대기업 직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다. 은행에서 전체적으로 신용도를 낮게 평가하는 까닭이다. 하지만 우수중기종업원대출을 이용하면 이런 어려움이 일시에 해소된다. 단 은행으로부터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우수중기라는 판정을 받아야 한다.이 대출서비스는 우수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임직원들에게 무보증으로 최고 1천만원까지 대출해준다. 대상은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업체로 은행에서 매긴 신용평점이 60점 이상인 중소기업체의 임직원이다. 근속연수가 3년이 넘고 만 30세 이상이면 연간 급여액의 50% 범위 안에서 대출이 이루어진다. 단 회사 대표자의 추천이 있거나 보증인을 세우면 연간급여의 1백%까지도 대출이 가능하다. 금리는 연 9.5%로 아주 낮은 편이다.●외환은행 / 알뜰주부서비스외환은행의 저축예금 또는 자유저축예금을 통하여 자동납부를 하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가계부서비스와 대출서비스를 해주는 제도다. 20세 이상의 주부면 누구든 대상자가 되고, 그동안 거래관계가 없어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먼저 가계부서비스는 지정한 날짜에 맞춰 지난 1개월간의 입출금합계를 통장에 정리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 1개월간의 수입과 지출규모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고 가계자금을 알뜰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대출서비스는 외환은행 통장에 매월 생활비를 입금하고 월 1회 이상 자동납부를 하는 20세 이상의 주부고객들을 대상으로 돈을 빌려준다. 대출한도는 1백만원이고,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돈을 넣었다 뺐다 할수 있다. 대출기간은 1년이고, 무보증대출을 원칙으로 하지만 신용도가 떨어지는 등 경우에 따라서는 보증인 1명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