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CCC’ 발주대행 시스템 통해 인기상품 선점진열 … 매출 쑥쑥
일본에서는 요즘 영화, 비디오 등 영상매체상품과 CD, 음반, 게임, 서적 등을 한곳에 모아 판매하는 문화상품복합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이 분야의 개척자는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ulture Convenience Club)이다. ‘CCC’라는 약칭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이 회사는 고객의 다양한 문화 욕구를 만족시키는 원스톱 쇼핑전략을 구사, 직영점 25개를 포함해 일본전역에 9백80개의 가맹점을 낼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다.CCC의 마쓰다 무네아키 사장은 샐러리맨 출신으로 문화상품복합점을 최초로 개발해 유명해진 신세대 창업가다. 그는 재고가 남아도는 불황 속에서도 신세대를 상대로 한 문화산업은 큰 기복이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그러나 단일 아이템으로 승부하기에는 문화상품 자체의 판매력이 너무 약했다. 그래서 여러가지 관련 상품을 한군데에 모으는 복합화 전략을 썼다. 고객들의 반응은 의외로 좋았고 시너지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고객들은 레코드점, 비디오대여점 등을 개별적으로 찾는 대신 이곳에서 CD, 음반, 카세트테이프, 서적, 비디오, PC소프트웨어를 사거나 빌려갔다.복합점포화가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이었다면 충분조건은 정보화를 통한 효율경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설립초기부터 착수한 판매시점 관리시스템과 발주대행 시스템의 도입 등이 그것이다.판매시점 관리시스템을 활용해 고객이 누구이며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에 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발주대행 시스템을 통해서는 잘 팔리는 상품을 우선적으로 대량 구매, 경쟁사 보다 앞서 각 점포에 진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이 회사가 팔고 있는 것은 ‘상품’이라기 보다는 ‘정보’였던 셈이다. 이같은 속도경쟁에서 다른 업체에 비해 2일 정도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주장이다. 결국 이런 경쟁우위가 매년 1백여개의 새로운 점포를 내는 초고속 성장으로 이어졌다.◆ 한 발 앞서 상품 제공 … 초고속 성장 원동력CCC의 점포는 도심이나 지하철역 주변 보다는 눈에 잘 띄는 대로변이나 대형 쇼핑센터의 핵심점포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점포의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는 최근에는 1백50~2백평 규모의 교외형 점포가 중심이 되고 있다.CCC의 출점전략은 배후인구가 반경 2㎞내에 4만명이 거주하는 지역에 1개의 점포를 내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그러면 평균 1만명이 반드시 회원이 되며, 1일 평균 1천여명의 고객이 점포를 찾아온다는 판단에서다.이 회사는 지난해 비디오테이프만 1억개 이상을 대여함으로써 1백50억엔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가입회원수도 1천만명을 넘어섰다. 문화상품 복합점은 문화가 상품이 되는 시대를 이끌어나가는 업종으로 주목할 만하다. (02)501-2001©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