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사의 절반 이상이 자사 상장주식을 모두 살 수 있을 만큼의 잉여금을 쌓아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증권거래소는 4백94개 12월 결산법인의 99회계연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상장사들의 잉여금이 전년보다 55.5% 증가한 1백35조8천2백56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5월11일 발표했다. 이는 분석대상 상장사 시가총액의 61.5%에 달하는 액수다. 특히 주가하락으로 잉여금 총액이 자사 주식의 시가총액을 초과하는 회사가 조사대상의 53.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상장사들은 지난 한해 동안 48조4천7백21억원의 잉여금을 새로 쌓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영업활동 결과로 얻은 이익잉여금이 12조5천3백21억원, 주식발행초과금과 재산 재평가 적립금 등으로 모아진 자본잉여금이 35조9천4백억원이었다. 상장사들은 그러나 배당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4조8천억원중 주주들에게 나눠준 배당금은 2조9천억원에 그쳤다.잉여금이 가장 많은 상장사는 26조6천9백18억원을 모아놓은 한국전력. 그룹별로는 현대의 총잉여금이 18조3천2백31억원에 달해 10대 그룹중 가장 많았다.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재무구조를 감안할 때 상장사들의 현재 주가는 극히 저평가돼 있다”며 “상장사 스스로도 적극적인 IR(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주가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고법 / 삼성SDS 신주발행 금지서울고법 민사합의 12부(재판장 오세빈 부장판사)는 지난 5월9일 삼성SDS의 소액주주를 대리한 참여연대가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저가 인수한 이재용 씨 등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자녀 4명과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임원 2명 등이 신주를 인수하거나 처분하지 못하도록 신주 발행을 본안 판결 전까지 금지해달라”며 낸 가처분신청 항고를 받아들였다.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이사회가 이건희 회장과 특수관계에 있는 이재용씨 등에게만 신주인수권을 주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하고 신주 발행가액을 현저히 낮게 책정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이에 삼성SDS측은 “가처분 결정에 대해 이의 신청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 / 은행권 IT에 ‘과잉투자’ 지적시중은행들의 올해 정보기술(IT) 투자 규모가 총 1조2백여억원인 것으로 알려져 과잉투자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한국은행은 최근 ‘인터넷뱅킹 현황과 대응방안’이란 내부 자료를 통해 은행간 합병으로 이같은 투자 비효율성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은행들의 IT투자 금액은 주택은행이 1천6백5억원으로 가장 많고 한빛 조흥 국민은행도 1천억원이 넘는다. 문제는 은행이 ‘디지털뱅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은행별로 5천억~6천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인력과 지점을 축소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은행간 합병으로 비효율성을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재경부 /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 축소키로휴대폰 단말기 가격이 조만간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5월 9일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장관 간담회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목표 1백20억달러 달성을 위해 이동전화 단말기 보조금을 축소해 단말기 수입 억제를 유도키로 했다.재경부 관계자는 “현재 휴대폰 완제품과 휴대폰용 부품 수입이 연간 21억달러에 이른다”며 “이동전화업체들이 대당 17만~2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정부는 우선 정보통신부를 통해 이동전화업체들이 보조금을 줄이도록 행정지도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공정거래위원회를 동원키로 했다.★ 핫코너 / 한경·코리아매트릭스 설문“인터넷 통하면 가족 화목” 35.8%인터넷이 가족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인터넷 조사 전문업체인 코리아매트릭스와 함께 전국의 네티즌 1천1백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5.8%가 인터넷이 가족관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변한 반면 36.2%는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응답자는 21.3%였다.인터넷이 가족관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네티즌중 “부모와 자식간의 견해차가 좁혀지고 관심사가 비슷해진다”는 점을 긍정적 이유로 든 응답자는 40.1%였고 “e메일을 주고받으며 깊은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24.3%, “함께 인터넷을 서핑하면 정이 깃들 수 있다”는 21.3%였다.인터넷이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변한 사람 중에는 “인터넷 서핑에 시간을 빼앗겨 대화가 더욱 단절될 수 있다”는 점을 지목한 응답자가 51.4%나 됐다. “얼굴을 대하는 시간이 줄어 관계가 더욱 삭막해진다”고 답변한 사람도 33.7%로 매우 높게 나왔다.현재의 가족관계를 묻는 항목에서 대화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왔다. 가족과의 대화시간이 하루 1시간 미만이라는 응답자는 절반에 가까운 48.7%, 1~2시간이라는 응답자는 34.8%나 됐다.조사 결과를 분석한 코리아매트릭스의 김형근 이사는 “인터넷이 가족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하는 사람이 많긴 하지만 잘만 이용하면 관계를 개선해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또 “인터넷을 통해 가족관계를 개선하려면 부모가 자식 못지 않게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줄 알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