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이버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를 막기 위한 인터넷 보안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주)사이버 테크는 이런 인터넷 보안산업의 특수를 노리고 설립된 회사다.“해킹수법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고 그 대상 또한 불특정 다수가 된 상황에서 보안솔루션은 기업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필수적입니다.” 지난 3월 개인용 방화벽 시스템인 ‘사이버월(CyberWall)2000’을 출시한 (주)사이버테크(www.cytech.co.kr) 김현주사장(27)의 지적은 날카롭다. 김사장은 정보통신분야에서는 보기드문 젊은 여성 벤처기업가. 2년전부터 보안솔루션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온 끝에 첫작품으로 사이버월2000을 내놓았다.◆ 개인용 방화벽 시스템 ‘사이버월2000’ 출시그동안 해커의 침입을 막는 방화벽은 기업체를 중심으로 전체 서버에 설치돼왔다. 따라서 개인 PC사용자들은 해킹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이버월은 개인PC에 방화벽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김사장의 설명이다. 이 방화벽을 사이버아파트와 PC방에 적용하는 등 주로 LAN 시공 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펼칠 생각이다.김사장은 사이버월2000의 핵심기술이 방화벽 설치에 LAN프로토콜을 이용한 것에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기존 TCP/IP기반의 방화벽이 LAN 환경에 노출돼 있는 내부 데이터를 보호할 수 없었던 것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네트워크 포트 트랜슬레이션(NPT)을 응용해 외부 인터넷망을 통한 해커들의 침입은 물론 LAN 내부에서 발생하는 해킹까지도 막을 수 있다고 김사장은 강조한다. 또 정보통신부에서 제공하는 사이트 목록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유해사이트 노출을 차단하는 기능으로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다.이화여대 미대에서 컴퓨터그래픽을 전공한 김사장은 지난 98년 같은 또래인 20대 후반의 컴퓨터공학도들과 함께 사이버테크를 설립했다. 산자부 공업기반기술사업 개발업체로 선정돼 2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은 후 사이트구축 사업을 위해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했다. 한국화장품 대성그룹 삼성에버랜드 등 기업체 사이트를 구축, 현재 연매출 5억원 규모의 회사로 키웠다.김사장은 회사 설립때부터 줄곧 보안솔루션 개발을 지향했던 만큼 수익의 대부분을 이 분야에 투자해왔다. 김사장은 사이버월의 새로운 버전도 준비하고 있다. 방화벽이 해킹을 차단하기는 하지만 최근 기승을 부리는 메일형태의 바이러스에 대해선 속수무책이란 점을 감안한 프로그램이다. 기존 사이버월에 각종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백신프로그램을 탑재해 완벽한 보완 솔루션을 만들 계획이다. 보안솔루션 시장의 성장속도와 현재 사이버테크가 참여중인 사이버아파트 건설규모를 감안하면 2001년 17억원 이상의 매출은 무난할 것으로 김사장은 전망했다.“PC보급 및 초고속망 등 인터넷 인프라 구축과 함께 네티즌이 안전하게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통신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끊임없는 연구로 어떠한 해킹에도 끄덕없는 튼튼한 방패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인터넷 지킴이를 선언한 당찬 여전사의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