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콘텐츠 유료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인터넷 종주국 미국의 경우도 콘텐츠 유료화에 대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미 뉴욕타임즈, 스트리트닷컴, 브리태니카 등 콘텐츠 유료화에 나섰다가 쓴맛을 본 업체도 있지만 합리적인 요금체계나 오프라인 기반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유료화에 성공한 기업들이 있다.미라닷컴(www.mira.com)과 헬스게이트닷컴(www.healthgate.com)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미라닷컴은 미국사진작가협회(ASMP)를 등에 업고 회원 작품 유료화에 성공한 케이스이고 헬스게이트닷컴은 의과 대학과 의사의 틈새를 파고 들어 의료 정보의 유료화에 성공해 나스닥 상장까지 이룬 업체다.미라닷컴은 미국 음악산업의 변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설한 사이트. 그냥 아이디어만 모방한 것이 아니라 협회를 설득해 사업자와 작가들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원윈전략을 키워드로 삼았다. 비즈니스 모델은 미국 최고의 디지털 이미지 관리 기술을 자랑하는 AGT사와 저작권 사용 허가센터(CCC, Copyright Clearance Center)를 사업 파트너로 삼아 모든 작품(저작권까지 포함해서)을 디지털화시켜 합리적인 가격의 유료화로 사용자에게 접근한 것이 주효했다. 가격 정책은 협회 회원에게 가입비 50달러를 받아 튼튼한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일반 사용자에게는 건당 5달러 미만의 저렴한 가격에 제공했다.헬스게이트닷컴의 경우는 철저하게 틈새시장을 겨냥해 성공한 경우다. 지난해 미국 의료시장 규모는 1조2천억달러. 이 거대한 시장에 의료 콘텐츠로 영업에 나선 사이트만 약 1만6천개에 이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헬스게이트닷컴은 미국 전역에 걸쳐 있는 53만5천여명의 의사 DB를 취급하던 중 의사에게 많은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비즈니스가 되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비즈니스 아이템은 인터넷을 통해 의료교육 강좌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 현재 보스턴 의과대학의 의료교육 강좌는 헬스게이트의 콘텐츠사업에서 달러박스에 속한다. 보스턴 대학은 학점 당 8달러를 내고 강좌를 들은 후 웹을 통해 시험을 치르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정보를 틈새시장 개념으로 접근해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BM)을 만들어낸 것이 이 콘텐츠 유료화의 성공 열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