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회복 통한 국내 무역수지 개선, 증시에 긍정적 영향

국내 주식시장은 우리 경제가 수출의존형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무역수지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대미수출비중이 21.6%로 단일 국가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과 국내의 주요수출 5대품목들의 최대 시장이 미국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 경제의 움직임은 국내 증시의 방향에 중요한 변수임에 틀림없다.최근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미국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부시 행정부는 두가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연방은행의 금리인하를 비롯한 통화정책과 조세감면 등 재정수지를 이용한 재정정책이 그것이다. 특히 지난달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기존의 입장을 바꾸어 부시의 감세 정책에 손을 들어준 가운데 지난 8일 부시 대통령이 감세안을 의회에 제출함에 따라 재정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부시의 감세안은 주식시장의 폭락과 과다한 가계부채 등으로 위축된 민간소비를 촉진하여 경기를 부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일부 전문가들이 부시의 감세 정책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의회통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그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민주당측은 부시의 감세 규모가 지난 20년 동안 가장 큰 규모로서 재정 적자로 반전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특정 부유층에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1조6천억달러의 감세안은 의회 예산국에서 발표한 향후 10년간 5조6천억달러의 재정흑자 예산에 바탕을 둔 것으로 재정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그리고 감세안의 실효성에 있어서 가장 우려되고 있는 시행시기에 대하여 부시대통령은 감세안을 올해 1월1일로 소급해서 적용할 것을 강조했으며, 의회와의 협상과정에서 특별법 재정 등을 통해 그 시행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올해내에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감세정책 올해 시행될 가능성 높아연방은행의 통화확대정책이 기업과 개인들의 금리 부담을 완화시켜주는 효과를 주는 반면, 감세정책은 소비자들의 심리를 호전시킨다는 점에서 경제 회복에 기여해왔다. 미국은 20세기 들어 세차례에 걸쳐 대규모 감세정책을 시행하여 대체로 침체된 경기를 호황으로 이끄는데 성공했다.미국 경제의 회복 여부는 국내 무역수지 개선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즉 감세 정책 실시 여부가 구체적으로 윤곽을 들어내는 시점에서 미국 소비자 심리가 살아나 민간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이러한 미국 수요 회복이 국내 기업들의 수출 증대로 이어지면서 수출 의존적인 우리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일반적으로 무역수지 개선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음을 의미하고, 주가상승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인 펀더멘털이 회복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경험적으로 무역수지가 회복되는 과정에서는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추세를 형성해 왔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미국 경제의 회복은 국내 주식시장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부시행정부의 감세안 시행에 따른 미국 경제의 회복은 지난 1월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상승세를 보인 이후 조정국면이 진행중인 국내 주식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