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주변 유동성 풍부·외국인 ‘옐로 칩’ 매수도 긍정적 … 랠리 대비 가치주 투자 노릴 만

4월 중순 미 FRB가 또다시 전격적으로 금리를 1% 인하하면서 움츠렸던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그동안 일방적으로 추세에 몰렸던 황소(Bull)가 곰(Bear)을 밀쳐내기 시작, 내릴 때는 조금씩 내리다가 오를 때는 조그마한 호재에도 크게 반응하며 크게 올라가는 전형적인 강세장의 모습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이제 종합주가지수 5백선이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나고 있고, 좀더 낙관적인 투자자들은 5백40~5백50선도 쉽사리 깨지지 않을 것이라 인식하는 듯 하다.이제 고민은 향후 얼마까지 오를까 하는 것이다. 지수 6백선이나 지난번 고점인 6백20까지가 한계라면 아쉽지만 지금부터 오를 때마다 주식을 팔아야 할 것이고 그 이상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면 이제부터 ‘메인게임’에 들어가는 것이니 정신 바짝 차리고 매수 대상 종목과 해당 주식의 매수 시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이번 랠리는 지난번 고점을 깨고 7백포인트 이상까지도 상승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PER, PBR, EV/EBITDA 등 ‘기업의 가치수준’을 측정하는 수단들로 볼 때 현재 주가가 93년 이후 가장 과소 평가된 수준이기 때문이다.(도표 참조) 이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현재 주가는 미래의 성장성에 대한 가장 비관적인 전망치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는 뜻이다. 거꾸로 말하면 더이상 전망치가 나빠지지만 않으면 곧바로 평균수준의 가격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는 곧 종합주가지수 7백대로 올라가야 과거 평균정도의 주가 수준으로 진입하는 것임을 의미한다.이런 관점에서 접근하다보면 주가상승의 중요한 모멘텀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다. 즉 경기회복이나 기업의 이익증가가 없다 해도 더 악화되지 않는다는 인식만 퍼진다면 주가는 과거 평균가치 수준으로 복귀할 수 있고 이 경우에도 현재부터의 기대수익률은 리스크를 보상하고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증시를 선도하는 미국시장에서의 움직임은 더욱 돋보인다.외국인 좇는 투자행태 재현 가능성 높아많은 이들이 반드시 기업의 가치가 좋아져야만 주가가 오른다는 함정에 빠진다. 그러나 주가는 궁극적으로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좌우되며 수요를 형성하는 근원적인 힘은 시장의 유동성과 채권 등 주식대체 대상의 투자 메리트다.현재 국내 주식시장 주변의 유동성은 매우 풍부하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접어들었고 부동산도 큰 투자수익을 내지 못함에도 아직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매우 부진하다. 그러나 미국시장은 다른 것 같다. 미국주식시장이 회복되는 기미가 보이자 자금이 재차 미국 뮤추얼펀드 쪽으로 큰 폭으로 유입돼 그 여파로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투자는 과거 삼성전자 포철 등 핵심주로부터 현대차 LG전자 LG화학 삼성전기 등 ‘옐로 칩’으로 범위를 넓히며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고 있다. 이들은 아마도 더이상 나빠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으로 주식을 사고 있는 듯하다. 국내주식시장의 물꼬는 또다시 외국인이 터뜨리고 국내투자자들이 뒤쫓아 오는 형국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이번주에는 4월 중순 이후 가파른 상승으로 주가가 하락조정하는 국면을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럴 때 이익을 많이 낼 수 있는 기본 체력이 좋은 기업을 찾아 매수해 놓는다면 이번 랠리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