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원주택이 인기다. 특히 황혼기에 들어선 부부일수록 전원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하다. 대지를 매입하고 새로 집을 지으려면 적어도 1억~2억원의 자금이 들어간다.반면 농가주택을 매입하면 여러모로 이득이다. 투자자금이 비교적 적게 드는 데다 복잡한 행정 절차도 피할 수 있다. 농가는 대부분의 지목이 ‘대지’여서 법적으로 안전하고 지목 변경에 따른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다. 또 대지 규모가 2백평 안팎인 매물이 많다. 너른 마당과 텃밭을 가질 수 있어 좋다.농가를 매입해 여생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이를 기반으로 수익사업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부부가 경치좋은 시골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은 바로 ‘콘테이너하우스 임대업’이다.이 사업은 농가 마당에 아담한 콘테이너하우스를 들여놓고 여행객이나 고시준비생에게 숙박시설로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요즘 유행하는 고급 민박업 ‘펜션’의 또 다른 형태로 이해하면 된다.사업전개 방식은 이렇다. 첫째, 후보 입지를 선정한다. 그런 다음 3천만~5천만원대의 농가 매물을 물색한다. 법원경매를 이용하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농가를 취득할 수 있다. 두말할 필요 없이 풍광이 수려한 곳, 마당 넓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둘째, 기존 농가는 개보수 등을 통해 아담한 전원주택으로 리모델링한다. 내외벽을 손질하고 화장실 등을 개축하는 데 드는 비용은 1천만원 정도다.셋째, 마당에 임대용 공간을 설정한다. 크게 민박용 고시촌용으로 구분하는 게 좋겠다. 숙박시설은 비용이 적게 들고 설치가 간편한 콘테이너하우스를 이용한다. 단 설치 후엔 주택과 어울리도록 외관을 손질해야 한다. 콘테이너만 달랑 들여놓으면 삭막한 것은 물론 가장 중요한 수요자 관심을 끌지 못한다.고시생·여행객에게 숙박시설 제공요즘엔 주거용 콘테이너하우스가 따로 생산된다. 통상 2.2평 기준으로 출입문 1개 창문 2개 환풍기 1개 조명시설 전화 전기콘센트시설 바닥장판 누전차단기가 기본사양. 이동식 스틸하우스도 좋다. 외부에서 보면 깔끔한 별장 같은 모습이어서 한번쯤 머물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면적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고 내외부 인테리어 시설도 고급화할 수 있다.콘테이너하우스 한 동을 마련하는 데 1백30만원 선, 10동을 들여놓는다면 1천3백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임대용 인테리어 비용은 한 동당 2백50만원 정도 들어간다. 농가주택 구입비용과 리모델링 비용 콘테이너하우스 비용까지 합하면 8천만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이 사업의 주수요층은 주말을 이용한 여행객이다. 입지에 따라서 고시촌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작가 지망생이나 화가들의 작업실로도 쓰임새가 좋을 것이다.이 사업은 홍보가 생명이다. 인터넷을 이용해 여행을 좋아하는 네티즌을 사로잡으면 자연스럽게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여행사나 여행 관련 매체에 집중 홍보하는 것도 좋은 전략. 조용한 고시촌용으로 임대하길 원한다면 대학교나 고시학원 등에 집중 홍보하면 된다.시설 준비가 끝나고 인터넷 홈페이지가 완성되면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된다. 전원주택도 마련하고 임대업으로 부대수입도 챙기는 일석이조 사업 아이템이다. 도시생활에 지친 퇴직자의 노후설계 프로그램으로 추천할 만하다. 농어촌지역 자립기반 마련을 위한 수익사업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02)571-8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