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의 이야기는 이름만 대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여성단체에서 있었던 일이다.한 아주머니가 일행과 뒤처져 버스에 남게 됐다. 파리 여행 경험이 많았던 이 아주머니는 피곤하기도 해서 투어에 참가할 마음이 없었다. 베르사이유라고 뭐 다르겠는가 싶었다. 어쨌든 투어를 안한 것은 좋으나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진 것은 정말 어쩔 수 있는 생리현상 때문이었다. 둘러봐도 어디에 화장실이 있는 지 알 수 없었다. 상황이 고약해지기 시작했다. 운전사는 당연히 말이 통할 리 없는 현지인이었고 바디 랭귀지를 한다 해도 쑥스러운 일. 도대체 어떻게 표현한단 말인가.그런데 마침 운전사가 자리를 비웠다. 버스는 텅텅 비고 도저히 참을 길이 없던 이 아주머니는 별 수 없이 그만 버스 안에서 실례를 했다. 덕분에 속은 편해졌지만 문제는 버스 안에 진동하는 냄새였다. 이를 어쩌나. 다가오는 버스운전사를 보고 내심 겁이 났지만 시치미를 떼는 수밖에. 그러나 운전사가 그 냄새를 모를 리 없었다. 만국 공통이니까.어떻게 됐을까.불같이 화를 내는 그를 달래고 창피하지만 고개를 뻗뻗히 들고 있는 아주머니를 바라보며 그 인솔 가이드가 한 일은 문제의 신문지 덩어리를 처리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 궁전 앞에는 이런 일이 잦다고 한다. 옛날 태양왕 루이 14세가 이처럼 아름다운 궁전에 그렇게 더러운 화장실을 만들 수 없다고 해서 건물 내부에 화장실을 만들지 않았고 덕분에 귀족들은 알아서(!) 볼일을 봤다고 한다. 지금은 입구 아래 잘 안보이는 공간에 화장실이 만들어져 있지만 마땅한 안내 표지판이 없어서 처음 입구에 들어설 때 들르지 않으면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다. 아무튼 후세에까지 골치를 썩이는 프랑스 왕들이다. 화장실이나 넉넉히 만들어 놓을 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