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인당 매출액 MS 9억, 오라클 2억 … 당기순익 MS 478억, 오라클 242억

국내 진출한 IT기업들은 얼마나 벌여들였을까.IT공룡으로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 IBM, 오라클 등의 연간 매출 및 영업이익 등 성적을 분석해 보았다.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은 국내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두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들의 매출은 궁금증을 자아내왔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기업 특성상 인건비를 제외한 매출이 순익에 육박하는 기업이어서 관심에 대상이 돼왔다.IT기업 가운데 한국휴렛팩커드는 일찌감치 2001년 매출 실적을 발표했다. 총 매출은 1조 290억원. 지난해 1 조5,190억원에 비해 4,900억원 정도가 떨어지는 수치이다. 이에 비해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2000년에 비해 각각 598억원, 469억원으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에 알짜배기 경영으로 수익적정선을 유지했다는 것이 한국HP의 평가이다.수치의 증감에 대해 HP 관계자는 “2000년의 성적표를 보면 이익측면에서는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 배경에는 본사의 파이낸스 규칙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즉 본사는 99년에 이룬 호수익을 2000년에 마이너스로 상쇄하는 기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전 원가라는 파이낸스 기법을 적용해 경기가 나쁠 경우 제품 원가를 낮춰 국내에 공급하고 호전될 경우 원가를 높게 책정한다”고 덧붙였다. 어쨌든 한국HP는 지난해 파빌리온PC 국내 공급, 유닉스 서버인 슈퍼돔의 판매 호조, 시스템통합 사업의 강화로 외국기업으로는 드물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HP에 비해 한국IBM은 1조원대에는 못 미치지만 최소 7,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IBM 관계자는 “결산이 끝나기 전에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숫자를 발표할 수 없다. 다만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IBM의 2000년 매출은 7,316억원. 이 기업의 경영상 특징은 영업이익,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이 다른 외국기업에 비해 월등히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2000년 당기순이익은 846억원으로 다른 경쟁사를 멀리 따돌렸다. 물론 종사 인원도 2,000명으로 경쟁 기업에 비해 두 배가 넘는다. 탄탄한 경영을 바탕으로 이익만큼은 철저하게 챙겨가고 있는 것이다.한편 IBM 관계자는 “경쟁사에 비해 매출이 떨어질 수 있다. 이는 수출부문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과거 한국IBM을 통해 수출하는 반도체 및 부품을 상당수 본사와 직거래로 방향을 전환했기 때문”이라며 경쟁사와의 매출 비교를 설명했다. IBM과 HP의 본사 매출을 비교하면 IBM이 884억달러로 HP의 488억달러를 앞서고 있다.모토로라 7,000억원대로 추락99년 1조 1,448억원 매출을 기록한 모토로라코리아는 2000년 7,970억원대로 추락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삼성제품의 약진과 고가정책을 사용한 휴대폰 부문에서 고전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 2001년 성적에 대해서는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견하며 구체적인 수치는 집계 중이라고 밝혔다. HP와 인수합병이 거론되고 있는 컴팩코리아는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 99년부터 3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마감 결과 6,5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노트북 PC와 서버, 시스템통합 사업까지 공격적 경영이 시장에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본사의 매출은 422억달러. IBM, HP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6월결산법인인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은 2001 회계연도에 3,3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2억원. 350명 규모의 하드웨어 기업치고는 미약한 성적이다.관심의 대상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 한국지사는 2001 회계연도(2000.7.1~2001.6.30) 결산 결과 2,3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0 회계연도(1,482억원)보다 59% 성장한 수치다. 이 회사 권찬 홍보부장은 매출 성장배경에 대해 “서버 기업 시장에서 ‘윈도2000서버’에서 데이터베이스 제품인 ‘SQL2000’이 전년대비 100%씩 성장한 것이 주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이 시기에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시장 확대를 위해 영업 기술지원 등 관련 인력을 대폭 늘리기도 했다.인텔, 지사부분만 집계 매출 적어2002 회계연도엔 2,70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2000년 결산에서 영업이익은 99년(493억원)보다 다소 떨어진 47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71억원 올라간 478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체 인력(250명)에 비하면 인당 생산성이 대단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기업용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로 2,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오라클도 2001 회계연도에 2,14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1,343억원) 60%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두 배 가까운 351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배 정도인 242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전체 인력(850명)에 비하면 인당 순이익은 떨어지는 편이다. 한국오라클측은 2001년 매출 신장에 대해 ‘e수이트’로 대변되는 ERP·CRM 패키지 사업이 호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포스코, 한화, 효성 등 대기업 고객을 확보하면서 대기업 계열사까지 제품을 공급했던 것이 주효했다는 것.예상과 달리 칩 메이커인 인텔코리아는 2000년 686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는 지사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합산한 결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텔코리아 오미례 홍보이사는 “지사 매출을 밝힐 수 없도록 돼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나온 자료는 지사 오퍼레이션에 필요한 비용으로 매출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코리아측은 국내 기업에게 OEM 하는 부분과 대리점 매출이 빠져 있다며 이를 합치면 몇천억 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네트워크 장비 공급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2001년 회계연도에 579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388억원) 매출은 49%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은 줄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2000 회계연도엔 71억원이었는데, 2001년 회계연도엔 53억원으로 낮아졌다. 이에 대해 시스코시스템즈측은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스웨덴 통신장비 공급업체인 에릭슨코리아는 2000년엔 99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48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시기에 에릭슨은 광전송장비 등을 KT 등 기간통신업체에 공급한 것이 매출상승의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01년은 2000년보다 다소 떨어졌다. 올해는 IMT2000 장비 선정이 본격화하면서 에릭슨도 한몫할 것으로 보고 전년보다 매출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주목할 만한 사실은 마이크로소프트(250명)와 오라클(850명). 각 사의 매출(2000년)은 2,359억원 대 2,143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1인당 매출이 9억 4,360만원 대 2억 5,211만원으로 비교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에서 돈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렇게 벌어들인 금액을 어디에 쓰고 투자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