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바닥론 공감대 형성...고객예탁금 . 외국인 매수세 증가 등 체력보강 필요

지난 7월23일 미국 증시가 바닥권을 형성한 이후 S&P의 주요 업종지수 상승률을 살펴보면 유틸리티, 헬스케어 등 대표적인 경기방어 업종지수의 상승률이 기술주, 기초산업 등 경기민감 업종지수의 상승률보다 높았다.통상적으로 강세장의 초기 국면에서는 경기 관련 업종의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되는 시그널을 보이면서 주식시장에서는 경기민감업종이 주목을 받기 때문이다. 반대로 하락장에서 나타나는 반등세(Bear Market Rally)에서는 경기방어업종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투자처로 인식된다.투자가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종목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기선행지수, 소비관련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의 둔화와 미국의 주요 업종지수의 상승률로 살펴본 최근 미 증시 상승의 성격은 강세장의 시작(Bull Market Rally)이라기보다 하락장에서의 반등세(Bear Market Rally)로 규정짓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코스닥 업종지수 상승률을 비교할 경우에도 미 증시의 성격과 유사하다. 장기 낙폭이 컸던 일반 전기전자, 인터넷 업종지수의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반면 코스닥 시가총액비중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통신서비스, 방송서비스, 금융업종지수의 상승률이 코스닥지수 상승률에 미치지 못해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 부여는 힘들어 보인다.8월22일 현재 코스닥시장은 시가총액 48조7,000억원, 발행주식수 99억2,000만주, 등록종목수 841개사, 지수 60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9ㆍ11테러 직후와 현재의 투자심리 측면이 유사하다고 가정하고 지난해 10월16일과 지난 8월22일 기록했던 60이라는 지수대에서 시장수급 상황을 살펴보자. 수요 측면에서는 고객예탁금과 외국인 증권 관련 투자자금 유입 추이를, 공급 측면에서는 발행된 주식수를 비교해볼 때 최근의 수급 상황은 그리 밝지 않음을 알 수 있다.지수 60~62에서 저항 예상지난해 10월 이후 외국인 증권 관련 투자자금이 연속적으로 순유입되면서 외국인 매수세의 기반이 됐고, 고객예탁금도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6~8월에는 외국인 증권 관련 투자자금은 순유출됐다. 반면 발행주식수(8월22일 현재)는 지난해 10월 대비 27.8%(21억6,000만주, 163개 종목)가 증가했고, 고객예탁금은 1조원 정도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대비 고객예탁금이 1조원 가까이 늘어났지만 공급물량의 증가로 인해 시장의 유동성이 상쇄됐음을 알 수 있다.코스닥지수가 60을 상향 이탈하고, 나아가 62선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고객예탁금과 외국인 매수세의 증가를 비롯한 실질적인 수요 측면의 보강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중기바닥론에 대한 시장의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지만 미 증시의 추세적 상승이 전제되지 못한 상황이며, 경제 펀더멘털상의 모멘텀 보강이 미흡하다는 점에서 코스닥시장 역시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거래소시장에 후행하는 시장흐름이 예상되며 9월 초반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외국인 자금유입이 순유입으로 반전되지 않는다면 코스닥지수는 60~62 부근에서 한 차례 더 저항받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