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일본 디플레 전철우려는 '무리', 내년 1분기쯤 경기 되살아날 가능성 커

지금은 투자자들의 항복국면이라고 생각한다. 비관적 시나리오에 치중한 상황판단으로 매매방향이 결정되고 있고, 노출된 악재의 상당부분이 금융시장에 초과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논쟁도 가속화되고 있다.일본식 디플레이션을 목격한 투자심리는 결국 미국발 장기불황이 시작되고 있다는 우려 섞인 결론을 내고 있다. 현재 상승하고 있는 부동산가격을 자산가격버블로, 그리고 소비되는 과정을 수요 측면에서 버블이 진행되고 있어 곧 버블이 해소되는 과정을 맞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실제 일본은 지난 88년에서 91년까지 4년 연속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3배 이상씩 자산가격이 급등한 이후에 버블후유증을 겪었다. 지난해 이후 전세계 부동산가격이 동반 상승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특정지역에 한정돼 상승세를 보였고, 15년 트렌드로 보면 상승한 지역도 명목 GDP 상승 수준 혹은 약간 초과 상승했기 때문에 일본식 자산가격 버블붕괴를 우려하는 것은 잘못된 상황인식이다.최근 미국 부동산 펀드로 2개월 연속 자금유입이 둔화되고 있어 추가 상승의 한계를 보이거나 완만한 조정과정이 예상되지만 급격한 하락에 의한 시스템 혼돈이 야기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국내 소비부분에서도 마찬가지 논리가 예상된다. 플라스틱 버블에 따른 카드 결제 불이행 문제와 GDP 대비 가계대출의 급격한 확대는 사회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분기 30%에 머물렀던 GDP 대비 가계대출은 올해 1분기에는 63%에 달했다.개인들은 7분기 연속 소득수준을 상회하는 소비가 진행되고 있어 현 소비조정은 어느 정도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민간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8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분기 현재 61%로 장기 평균수준에 있다. 따라서 서비스산업이 꾸준히 확대되는 과정에서 장기간에 걸친 구조적 변화라는 점에서 소비증가 추세는 쉽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가계부채의 70% 이상이 주택구입과 대출상환으로 쓰였고, 소비재 등에는 5% 이하인 점을 감안하면 체감적으로 느끼는 과소비 버블은 아니다. 결국 소비조정의 강도는 GDP성장률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5% 증가율 수준에서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돼 소비 버블이라고 단정하고 버블 붕괴를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다.가계부채 대부분 ‘주택구입·대출상환용’이처럼 부동산, 소비 부분에서 어느 정도 조정과정이 예상되지만 버블단계로 판단하기 어렵다. 수요 측면에서 소비 버블이 붕괴되고 금융시스템이 흔들리는 일본식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것은 심리적 요인이지 현실적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수요 측면이 아닌 공급과잉에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경기사이클의 조정국면이라는 시각이다.재고조정이 어느 정도 완료되는 시점(내년 1분기 예상)에서 경기는 다시 정상 수준으로 회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내년 상반기에 디지털 가전 수요의 가시화가 진행된다면 현재 예상과 다른 경기 예측도 가능할 것이다.심리적 충격에 의한 거래소시장 과매도 국면이 지금 진행 중이라는 판단이다.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이 비관적인 측면에서 철저히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