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예전에 맡았던 SBS골프채널의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이었던 ‘프로암대회’와 ‘나인홀 매치플레이’에서 느낀 점이다. 녹화 전 현장에 참가한 선수들의 클럽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으로 필자의 일은 시작됐다.당연히 클럽의 수가 14개를 넘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외에 클럽의 구성을 살펴보면서 3번과 4번 같은 롱아이언의 사용빈도를 가늠하면 해당 선수의 실력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었다.이제는 라운드 기회만 주어지면 동반자들의 클럽 구성을 보는 외에 해당 클럽의 샤프트 강도와 웨지의 구성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은 어느덧 나의 오랜 습관이 되어 버렸다.일반적으로 클럽을 시중에서 구입하면 아이언은 보통 3번부터 9번, 그리고 PW, SW로 구성되어 있다.각각의 클럽은 제조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현대 표준규격에서 제시하는 사양은 아래 번호로 갈수록 로프트가 4도씩 누워 있고, 길이는 2분의 1인치씩 감소하도록 제작돼 있다. 예를 들어 로프트와 길이는 5번의 경우 28도와 37.5인치, 7번은 36도와 36.5인치, 9번은 44도와 35.5인치로 제작된다.그러나 PW는 48도와 35.5인치, SW는 56도와 35.5인치로 제작된다. 9번 아이언 이하는 모두 같은 길이로 하는 것은 스윙웨이트를 증가시키기 위해서지만 로프트만은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샌드웨지의 로프트를 세우면 벙커에서의 탈출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즉 두 클럽간의 로프트가 8도나 벌어지기 때문에 애로에 봉착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비거리가 평균 정도인 아마추어의 예를 들어 보자. 목표까지 90야드를 남기게 됐다. PW를 비교적 짧게 잡고 부드럽게 스윙하거나 SW를 가능한 한 길게 잡고 최대의 샷을 시도하게 될 것이다. 너무 느리거나 빠른 스윙 모두 템포를 잃게 되어 미스샷이 일어나기 쉽다.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장비가 어프러치웨지 혹은 갭웨지다. 이 장비는 PW와 SW의 중간 클럽으로 로프트는 52도, 길이는 35.5인치로 만들어진다. 90야드 전후의 지점에서 풀스위을 통해 훌륭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비다. 투어프로의 백 속에도 역시 이 어프러치웨지는 필수로 담겨 있다. 그만큼 중요한 장비로 활약하기 때문이다.90야드 전후의 거리에서 핀공략 외에도 그린 주변에서의 PW이나 SW 대신 치핑이나 어프러치에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으므로 어프러치웨지의 사용은 이제 보편화됐다. 3번이나 4번 아이언을 잘 사용하지도 않으면서도 백 속에 넣고 있다면 과감히 이를 뽑고 어프러치웨지 하나를 장만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