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반등 불구 향후 경기 불투명...코스닥 상승도 제한적일 듯

미국증시가 저점 대비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장기적인 미국증시의 회복이 시작되지 않았나 하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1월26일 현재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저점 대비 각각 19.1%와 29.6%가 올랐으며 S&P500지수는 20.4%가 상승한 상황이다.최근 미국증시의 상승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이 시작되면서 전쟁에 대한 우려가 크게 감소했으며, 또 다른 원인은 미국경제의 높은 생산성으로 인해 기업들의 이익증가가 투자확대로 연결되면서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미증시 상승은 ‘기대감’ 때문경기선행지수, 미시간대학의 소비심리지수 등 일부 경제지표들이 미국경제가 저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데다 미국 기업들의 4분기 이익이 두 자릿수의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이 이러한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기대감에 대해서 강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고 있으며 내년의 미국 GDP 성장률 전망이 올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회복에 대한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미국증시의 상승세는 과거 약세장에서 나타났던 반등국면과 커다란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따라서 현 상황에서 우리가 유추할 수 있는 것은 향후 미국경기에 대한 불투명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상승은 새로운 모멘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또한 기술주 투자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주의 반등이 지속될 것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최근 미국증시에서 무선통신, 인터넷, 통신 등 주요 기술주가 지수반등의 선봉에 나서면서 10월 이후의 약세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시스코시스템즈, 델컴퓨터 등 주요 기술주의 향후 실적전망이 긍정적이지 못하며 기술업종의 이익전망치가 단계적으로 하향조정되고 있는 점에서 당분간 괄목할 만한 주가상승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기술주에 대한 이러한 비관적인 시각에 따라 IT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할 수 없다. 여전히 기업들이 IT 제품에 대한 교체수요를 늘리지 않고 있으며 기술산업에 대한 장기전망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따라서 현시점에서는 코스닥시장 내의 기술주의 상승도 일정 수준 한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10월 저점 이후 코스닥지수 상승률이 거래소시장에 비해 상당히 저조했기 때문에 거래소시장과의 수익률 괴리를 좁히는 차원에서의 지수반등은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기술업종에 대한 향후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고 거래소시장이 단기적으로 조정권역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코스닥지수도 50~51대에서 단기적으로 지수상승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