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 지속, 20주 이동평균선 상향돌파...대세상승기와 유사한 흐름

드디어 시장의 추세 반전 기운이 완연해졌다.<한경BUSINESS designtimesp=23255> 365호 ‘마켓뷰’에서 11월 말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 승부처에서 시장의 방향성이 명확해진 것이다.그 갈림길에서 방향을 잡아준 것은 외국인이었다. 최근 추이를 보면 외국인들은 11월 하순에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다. 10월의 경우 4,000억원대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이는 10월19일 하루의 대량 순매수에 기인했기에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진다. 결국 10월은 지난 2월부터의 순매도가 멈추고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데 의미를 두는 정도였다.그런데 11월에 움직임이 달라졌고 둘째주에 잠시 주춤하더니 셋째주에 외국인의 태도는 확연해졌다. 셋째주에만 무려 6,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으며 11월 전체로 월간 순매수가 1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이제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섰다고 확신할 수 있게 된 것이다.그렇다면 현시점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왜 중요할까? 이는 IMF 한파 이후 우리나라의 주식시장 흐름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IMF 한파 이후 우리 증시는 98년 말과 지난 연말의 두 차례 큰 랠리가 있었다. 우리는 그 흐름에서 중요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우선 시기상 10월부터 11월 사이에 랠리가 시작됐으며, 이 순매수가 지속됐다는 점이다.결국 10월과 11월에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순매수를 시작하면서 큰 랠리가 시작됐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 여부의 확인이 왜 중요한지 명확해진다. 그러고 나서 안도감을 느끼며 미소를 짓게 된다. 98년 말이나 지난 연말과 너무나 유사하기 때문이다.순매수 내용도 그렇다. 과거 외국인들은 우선 삼성전자를 집중매수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상승하면 여타 주식으로 공략대상을 확산시켰다. 올해에도 그렇다.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외국인 순매수의 80% 이상이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그러다가 11월 셋째주에 접어들면서 LG전자 등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외국인 순매수는 중요한 지표시기적으로나 수급, 수급내용 면에서 현 국면은 98년 말과 지난 연말의 대세 상승 양상과 매우 유사하다.그런데 기술적 측면에서도 이것은 확인된다. 11월 넷째주로 접어들면서 드디어 20주 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한 것이다. 경험적으로 20주 이동평균선은 추세선이다. 상향돌파될 경우 중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였고, 하향돌파될 경우는 그 반대였다. 과거를 돌아보면 98년 말에도 그랬고, 지난 연말에도 그랬다. 반면 2000년 초에 20주 이동평균선이 하향돌파되며 1년여의 조정기에 접어들었고, 지난 5월에도 그랬다.그러한 의미 있는 추세선인 20주 이동평균선을 11월 넷째주에 상향돌파한 것이다. 이제는 적어도 20주 이동평균선이 유지되는 한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결론적으로 이제는 중기적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에 나설 때다. 그렇다면 우선 매매습관부터 고쳐야 한다.조정기에는 단타와 손절매가 기본이라면 추세 상승장에서는 매수 후 보유(Buy & Hold) 전략이 필요하다. 주도주를 잡고 갈 때까지 가보는 전략이 유리한 것이다. 그리고 종목선정에 있어서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당연히 그 기본은 실적호전주일 것이고. 계절은 겨울이지만 증시는 봄을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