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어주 . 실적호전주 등 개별종목 투자 유리

지난주(5월9~15일) 종합주가지수는 0.2%, 코스닥지수는 1.2%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6.4%), 운수창고(5.5%), 음식료(5.2%), 건설업종(4.9%)의 상승률이 높았고 통신(-3.2%), 은행(-2.4%), 전기전자(-1.1%) 등 시가총액이 큰 업종은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인터넷업종이 12.7%나 올라 단연 돋보였다.지난 4월 한 달간 아시아 주식시장은 약세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종합주가지수도 560~630의 박스권 내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라는 돌발악재도 있었지만 그보다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와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던 것이 더 컸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글로벌 경기 측면에서 미국경제의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달러화 약세가 나타났다. 이는 세계경기를 부양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미국입장에서는 디플레를 수출하는 역할을 한다.유럽경제는 강한 유로화로 인해 내수부양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국제자금의 유입으로 자산가격의 상승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수출 지향적인 아시아지역 국가의 경우에는 달러약세는 득보다 실이 많다.지난 4월 한 달간 미국과 유럽증시에 비해 아시아증시가 부진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과거와는 달리 달러 약세가 우리 경제와 증시에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자유변동환율제로 변경된 이후 최근 원화는 엔화와 거의 같은 비율로 움직이고 있다. 일본과의 가격경쟁력에서 이득이 없게 된 것이다. 오히려 달러에 고정된 위안화로 인해 중국제품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불리한 입장에 서 있다.한편 국내 정책당국은 경기부양책으로 선회했다. 지난주 한국은행은 콜금리를 0.25% 인하했다. 추경예산의 편성도 준비 중이다.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증시에 호재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이번 금리인하로 경기부양의 효과가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크다.대외 경제 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금리인하의 효과는 희석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가계부채의 문제와 기업의 설비 투자 마인드 위축 등 구조적인 불안요인이 커서 금리인하의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금리인하가 자칫 부동산 경기 과열을 유지시키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면 주가의 상승 전환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당분간 주가는 580~650의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경기민감주나 지수관련 대형주보다 개별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특히 경기에 덜 민감하거나 구조조정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턴어라운드형 종목, 그리고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해외경제지표5월 마지막 주 발표되는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4월 수준 정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 4월 내구재주문도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지난해 이후 내구재주문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일정 범위에서 소폭의 등락만을 거듭하고 있다.즉 추가적인 하락도 의미 있는 회복도 아닌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운송장비와 방위재 주문이 전체 지표에 다소간 왜곡을 가하고 있다. 전반적인 생산의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중요도가 높지만 전체 내구재 주문을 견인할 주도 품목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변동성이 지속되는 양상을 예상할 수 있다.한편 5월 내구재주문은 지난 4월의 방위재 주문 급증에 따른 반사효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류승선ㆍ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 ssryu@miraeass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