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원 투입해 모든 점포 냉장집기 고효율로 업그레이드..."탄소배출 감축 효과 4만2000톤 예상"

CU, 환경 위해 '통 큰 결정' 내렸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환경을 위해 통 큰 결정을 내렸다.

CU는 에너지 절감과 탄소 배출량 저감에 앞장서기 위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편의점 전력 소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음료·도시락· 유제품 냉장집기의 핵심 부품을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5월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투입되는 금액은 약 80억원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전액 가맹본부 부담으로 전국 모든 점포의 냉장집기를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음료 냉장고에는 도어히터 컨트롤러를 도입한다. 도어히터는 내외부 온도차로 음료 냉장고 문에 김이 서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되는 장치다. 기존 음료 냉장고의 경우 수동으로 조작하지 않는 이상 24시간 작동한다.

도어히터 컨트롤러가 부착되면 점포의 온·습도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도어히터가 제어되기 때문에 전력 소비량이 기존보다 28.5% 절감된다는 설명이다.

도시락·유제품 냉장고는 냉기 순환을 돕는 팬모터를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한다. 고효율 팬모터는 일반 팬모터 대비 가격이 2배 가량 비싸다. 하지만 일반 팬모터 전력 사용량의 절반 수준의 전력으로 동일한 냉장 효과를 낼 수 있다. 전기요금 역시 42.5% 줄어든다.

실제 CU가 서초그린점, 위례35단지점 등 CU의 친환경 점포 그린스토어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고효율 냉장집기 도입으로 예상되는 연간 전력 소비 감소량은 점포당 약 6000kW에 달한다. 1kW당 0.466kg의 탄소배출량 저감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고려하면 약 2.8톤의 탄소배출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현재 CU의 편의점 점포 수는 약 1만5000여 개다. CU 관계자는 “고효율 냉장집기가 모든 점포에 설치가 완료되면 연간 4만2000톤이 넘는 탄소 배출량 감축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10년 된 소나무 약 5400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라고 강조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