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 이야기]
치과 치료에 대한 ‘유튜브 카더라’,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최근 유튜브가 인기를 끌면서 건강에 대한 영상과 자료들이 넘쳐난다. 그중 치아 건강과 관련된 자료들도 종종 발견할 수 있는데 몇몇 영상들은 확인되지 않은 것도 있다.

이런 사실을 고려하면 유튜브에서 주장하는 몇몇 주장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내용들이 있다.

첫째로 짚어 볼 것은 ‘아말감은 수은이 들어 있어 예전에 치료한 것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하나는 맞고 둘은 틀리다. 아말감에 수은이 첨가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과거에 치료한 아말감을 모두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말감 충치 치료는 과거에 은·주석·납 성분을 수은으로 섞은 아말감을 가지고 치아의 충치를 제거하고 치료했던 술식이다.

현재도 국민건강보험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가격적인 장점은 있지만 수은이 들어 있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 치료 방법이다. 2013년 미나마타 조약으로 2020년부터 수은 성분이 들어간 제품의 수출입이 금지됐는데 치과용 아말감도 그중 하나이며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수은 들어간 아말감, 제거할 필요 없어
치과 치료용 아말감으로 인한 인체의 유해성에 관한 연구는 여러 번 다양한 연구 기관에서 반복적으로 진행됐지만 치료를 위한 목적 그리고 치료 후의 인체 유해성도 밝혀진 바 없다. 그래서 치료를 마친 아말감 재료를 일부러 제거하고 또 치료할 필요는 없다. 물론 아말감 밑에 충치가 생기면 다시 치료해야 한다. 지금은 가급적 아말감보다 레진이나 도자기 재질의 충치 치료를 권하고 있다.

둘째는 ‘신경 치료가 치아에 나쁜 치료이기 때문에 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다. 치아 안에는 우리가 신경이 지나간다고 표현하는 빈 공간이 있다. 우리가 흔히 신경관이라고 부르지만 실제 이 공간에는 아주 작은 혈관과 신경 등이 미세하게 치아 안쪽에 연결돼 있다. 그래서 치아 안쪽에 치아를 재생할 수 있는 세포들도 존재한다. 그래서 치아가 차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온도를 느끼기도 하고 치아가 일부 손상됐을 때 안쪽에 치아의 한 부분인 상아질을 만들어 스스로 치아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이렇게 기능을 하다가 외부 자극으로 치아의 안쪽 조직들이 더 이상 자극에 견딜 수 없다면 결국 치아 안쪽에도 염증이 생기게 된다.

그런데 염증은 시간이 지나면 농으로 발전하게 된다. 치아 내부의 한정된 공간에서 생기기 때문에 밖으로 빠져나갈 부분이 없어 치아 뿌리쪽으로 압력이 생겨 주위 조직을 누르면 엄청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결국 이 통증은 약으로 쉽게 사라지지 않고 치아의 윗부분에서 신경관의 머리 부분을 삭제해 뿌리 끝부터 치아 내부의 압력을 줄여 줘야 주위 조직을 누르는 힘이 없어져 통증이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치료가 ‘신경 치료’다. 물론 치아에 금이 가거나 이미 만성으로 치아 뿌리 끝이 녹았거나 하는 경우에도 신경 치료는 필요하다.

만일 신경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나 농이 더 커지거나 골수염이 되고 치아가 부러지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결국 통증 속에 발치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막고 세균이 존재할 수 없도록 치아 내부의 압력을 줄이고 빈 공간을 인공 재료로 꽉꽉 채워 치아의 수명을 연장하게 하는 치료다.

신경 치료가 잘되면 결국 치아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신경 치료 후에는 안쪽으로 치아에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치아가 갈라지거나 부서지기 쉽다. 그래서 치아를 보호하기 위해 치아를 씌워 주는 크라운 치료를 하게 된다. 현재 크라운이 국민건강보험에 해당되지 않아 비용이 따로 들어가 신경 치료가 비싼 치료라는 일부 오해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신경 치료는 치아를 망치는 것이 아니라 치아의 수명을 연장시켜 준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오랫동안 건강한 치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