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올린 이스타항공 인수전, 하림·쌍방울 등 참여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인수전이 막을 올렸다.

지난달 31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5월 17일부터 시작한 이스타항공 인수 의향서(LOI) 접수가 이 날 마감됐다. LOI를 제출한 곳은 쌍방울그룹, 하림그룹, 사모펀드 운용사 등 이다.

쌍방울그룹 계열사 광림은 그룹 내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나섰다. 광림은 크레인과 특장차를 제작한다.

하림그룹은 자회사 팬오션을 통해 인수전에 참여했다. 앞서 하림은 벌크선사 팬오션 인수를 통해 해상 화물 운송을 강화했다.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면 해운과 함께 항공 화물 인수 능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CC(저비용 항공사)는 화물 운송에서 FSC(대형 항공사)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얻어왔다. 이에 따라 팬오션 인수 시, 이스타항공이 화물 수송 능력을 얼마나 강화할 지도 주목된다.

이번 인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이뤄진다. 스토킹호스는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입찰 경쟁을 진행한다. 이스타항공은 입찰 공고전 한 중견기업과 인수·합병을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만약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겐 매수권을 준다.

이스타항공은 인수 의향자가 제시한 가격이 조건부 투자계약서상의 매각 금액에 미달할 경우, 조건부 투자 계약자를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한다.

이스타항공은 LOI를 제출한 인수 의향자를 대상으로 1일부터 7일까지 예비 실사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14일에는 매각 금액이 적힌 입찰 서류를 받게 된다.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이스타항공은 연내 국내선 운항을 목표로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 절차에도 돌입했다. 또 이스타항공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중견기업으로부터 우선 100억원 가량을 대출받아 AOC 재발급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