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LG계열사 최초 '쌍방향 인터렉션' 메타버스 설명회 열어
HR업무 전반에 메타버스 적극적 활용할 것
하지만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속도전이다. 성큼 다가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펜데믹으로 기업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제조기업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지난달 27일, LG이노텍은 제조업계로써는 최초로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 이는 LG 계열사 중에서도 가장 발 빠른 행보다.
온오프 장점 두루 갖춘 '메타버스 설명회'
왜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일까? 우선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는 코로나19에 최적화됐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비대면 방식이라 참가자수 제한이 없고 방역 조치가 필요없다.
그간의 온라인 화상 채용 설명회는 커뮤니케이션의 한계가 분명했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쌍방향 인터렉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인사팀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MZ세대에 친숙한 방식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강점을 결합해 비대면으로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존의 온라인 설명회가 가상 공간을 구현했지만 실시간 소통이 아닌 사전에 취합한 질문에 답하는 제한적 활동에 그쳤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두려 했다.
설명회에서는 사전 신청을 통해 초청장을 받은 400여명의 대학생과 20명의 인사 담당자와 현업 실무자가 아바타로 참여했다. 취준생들은 아바타를 활용해 LG이노텍의 본사 1층을 그대로 재현한 가상 공간에 접속해 관심있는 프로그램에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회사/인사 제도 및 조직문화 설명회, 선배사원과의 대화, 직무별 상담, 인사 담당자와 1:1 미팅 등이 마련됐다. 또 사내 카페를 그대로 옮겨놓은 휴대공간에서는 참가자들끼리의 대화도 가능하다.
반응도 긍정적이다. 특히 B2B기업인 LG이노텍은 취준생들에게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제조업이 다소 딱딱하다는 편견을 깨고 ‘혁신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쌍방향 인터렉션’으로 오프라인에서는 차마 물어보지 못했던 솔직한 질문들도 오갔다”고 반응을 전했다.
향후 LG이노텍은 채용은 물론 임직원 교육, 조직문화 활동 등 HR 업무 전반에 ‘메타버스’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또 활발히 사용중인 화상회의 솔루션 ‘웹엑스’, 메신저 기반 공동 작업 도구인 ‘팀즈’ 등을 보완하는 전사 협업 툴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철용 CHO(전무)는 “LG이노텍은 혁신기술로 시장을 선도하는 소재·부품 기업으로 MZ세대의 부상, 코로나19로 급변한 뉴노멀 시대 흐름에 맞춰 HR업무 역시 빠르게 혁신하는데 주력해왔다”며, “AI, DX, 빅데이터 등 최신 IT기술을 접목해 잠재 구성원과 임직원을 감동시킬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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